2004 미국약사회 정기총회 방문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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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6 17:34
▲ 장우성<대한약학회개국약학분과학회장>










美 약사회 총회·학술대회 매년 성황
타인에게 봉사하려면 책임감·사명감 등 가져야


1)나리따공항(일본)

Northwest항공편으로 미국 Seattle까지 가는데 경유지인 일본 나리따공항 대합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약 2시간여의 Breaktime을 Dutyfreeshop, Restaurants, Internet 등으로 일본의 문화를 접해본다. 이곳에 오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8시(am) 출국수속을 마치고 10시15분 Departure, 동남쪽으로 향하던 비행기는 30분쯤 지나 현해탄을 건너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산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일본 마을들이 보이더니 높은 산 위에 흰눈이 쌓여있다. 3월24일 서울은 완연한 봄이었는데 이곳은 한겨울처럼 흰눈을 이고 있음에 냉기를 느낀다. 잘 정돈된 경작지가 우리땅과 비교가 되고 스키장으로 가는 길이 지그재그이다.

일본땅. 멀리 남쪽으로 일본의 상징인 후지산이 보이고 높고 낮은 산들 사이로 잘 정리된 농촌과 도시가 연속적으로 펼쳐지더니 나리따공항에 도착한다. 약 3시간 정도면 한국과 일본을 오고 가는데 미국은 동서남북으로 횡단을 하려면 4~5시간 이상이 걸리는 큰 대륙이다. `그 미국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고 엉뚱한 생각도 잠깐 해본다.

과거에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침범하고 속국으로 만들었다. 그들이 우리 백성을 억압하고 착취하면서 세계를 정복하려 했던 것을 생각하면 울화가 극에 달하지만 아직도 국력이 약한 우리땅,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약업계를 비교하면서 조금은 몸부림도 쳐본다.

미국, 일본, 한국! 무엇때문에 나는 저 먼 미국으로 가고 있는가? 왜 가야만 하는가? 무슨 매력이 있기에……. 잠시 상념에 젖는다.

150주년 미국약사회 총회를 시발점으로(필라델피아) 151주년 뉴올리언, 금년은 시애틀에서 미국약사회 Annual meeting이 있다. 십여년전 나가사끼에서 전일본임상약학회 Conference가 있었는데 4,0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놀라움을 표시했었다. 그러나 미국이 매년 개최하는 총회와 학술대회에 수천명의 회원들이 참석하고 있음에 그저 놀라움뿐이다. 나라의 면적과 인구도 적고 경제력도 약하고 도전정신마저 없다면 이땅은 끊임없이 속국이 되겠지……. 그래! 여건이 허락하는 날까지 우리 분야의 새로운 세계에 몰입해 보고자 다짐해 본다.

2)Polite Stewardess

그 크고 넓은 우주공간에서 우리가 탄 Jumbo 비행기는 하나의 점, 아니 하나의 먼지에 불과했다. 이제 태평양 상공의 North West airline은 그 엔진의 굉음을 더해가면서 900㎞ 이상의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비행기 안과 밖은 어둠이 짙어지고 인종을 불문하고 남녀노소가 한 비행기에 실려 아메리카 대륙으로 달려간다. 책을 읽고 있는 사람, 신문을 뒤적이는 사람, 조용히 담소를 나누는 사람, 그리고 비행기 꼬리부분에서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는 필자. 깜깜한 바다위로 달빛 별빛과 고기잡이배, 그리고 어디로 항해하는 여객선인지 휘황찬란한 불빛이 아름답게 빛난다.

한참을 지나 컴컴했던 비행기 안이 환해진다. 저녁먹을 시간이란다. 한국 비행기나 일본 비행기 보다는 못하지만 그런대로 맛있는 식탁이다.

저녁 식사시간이 끝나기전 “Tea! Coffee!”하고 권하는 스튜어디스의 음성이 직업의식(?)을 발휘한다.

순간 나의 머리와 밥상 위에 뜨거운 커피물이 튀었다. 서비스 하던 스튜어디스가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하더니 급히 달려가 물수건을 가져다 주면서 “Sorry so sorry I am sorry”를 연발하면서 양해를 구한다.

나는 어른스러움과 특유의 미소를 보여주면서 “괜찮다 괜찮다(No no probleam)” 했더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선 간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조용한 시간에 그녀가 다시 찾아와 “너그러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로 다시 한번 미안함을 표시한다.

몇년 전 미국을 다녀올때 내 옆의 대만승객이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난리가 났다. 승무원이 달려오고 책임자가 왔다갔다 하더니 나와 내곁의 미국인에게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때 나는 흔쾌히 자리를 양보하겠다고 했으나 콧대선 미국인은 “No No!”의 연발이다. 하는수 없이 그 승무원은 뒷좌석의 승객들에게 자리를 양보받고 뒷좌석의 사람들을 앞좌석으로 이동시키면서 나에게는 조용한 말로 “저를 따라와 주세요”한다. 그녀는 나의 친절과 호의에 감사하다면서 Bussines석으로 나를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이게 웬 떡이야……'

혼자서 먼길을 떠나는 것은 여간 쉽지가 않다는 것이 누구나 갖는 느낌이고 뜻밖의 대접에 나의 여정이 평안과 기쁨으로 이어졌던 기억이 난다. 정말 타인에게 봉사한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투철한 직업의식이 있어야 하겠다.

그러나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성자들은 우리들에게 귀한 말씀으로 행함을 요구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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