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약업계의 최근 동향<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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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09-27 14:52

백우현
<한국PDA 회장·식약청 자문관>



日 내수정체 불구 수출 30% 신장
선진 7국 신약중 자국 개발품 10개…해외시장서 충격 흡수
외자사 공세 가속화 추세 본토 기업간 합병 등으로 자구책 모색


최근 세계 의약품업계가 크게 변하고 있다. 구미(歐美)는 물론 일본도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는 우리나라 약업계가 앞으로의 방향 설정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지도(地圖)를 재편(再編)해야 한다는 일본 약업계의 최근 동향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의약품 시장과 제약기업의 규모

세계 의약품 시장의 분포를 보면 미국 48%(,528억), EU 24%(3억), 일본 16% (5억), 라틴아메리카 6%, 아시아(일본 제외)·아프리카·오스트레일리아 합해서 6%이다.

일본시장은 단일 국가로는 미국 다음으로 크기 때문에 세계 대기업들에게는 일본시장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으며 일본의 중견이나 대기업을 흡수·통합하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서 일본 기업은 어떠한가? 창업 2~3세대의 기업유지에 대한 열정이 약하고 M&A에 대한 거부반응도 약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앞으로 외자계로 전환될 국내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미 제약기업은 오래 전부터 M&A를 통하여 대형화를 이룩해왔고 일본도 규모 확장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거대화의 이점은 무엇인가?

현재 제약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구개발비는 연간 약 10억$로, 증가하고 있는 R&D비를 감당하고 개발된 신약을 세계시장에 전개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필요조건이다. 실제로 규모의 확장현상은 Pfizer, GSK 등 세계 대기업의 M&A에 자극 받은 게 사실이며 이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M&A는 사노피신데라보와 아벤티스의 통합인데 이를 보고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상호 보완적이고 우호적인 M&A가 이뤄져야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회사는 최근 Pharmacia를 흡수한 Pfizer로서 연간매출액이 422.8억$이다. 이에 대해 일본의 2003년도 총생산액이 6.5조엔이고, 생산액 1위인 다케다(武田)약품이 1조엔을 상회하고 있지만 세계에서는 14위에 불과하다. 500억엔 이상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는 42사이다. 우리나라는 총생산액이 2003년 6.1조원(.6억), 1위인 동아제약의 매출액은 4,600억원이다.

이제 우리는 국제경쟁시대에 구미, 일본 그리고 한국의 의약품 시장과 제약기업의 규모를 비교하면서 이들 거대기업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제약산업이 나아갈 방향도 다시 설정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 제약산업의 변화

현재 일본의 제약회사 수는 1,400사이다.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제조업소는 720사이고 이 중에 약가수재 의약품의 제조업소 수는 420사이다. 나머지 300사는 원료의약품, 의료용산소 등의 제조업소이다.

일본 국내의 의약품시장은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해외시장에서는 30%나 신장되었다. 세계시장에서 성분별 상위 30 품목 중 일본 제약회사가 개발한 신약이 3성분이고 품목으로는 5품목이며, 선진 7국에서 시판되는 신약 중 일본이 개발한 것이 10품목에 이른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으로 해외 판매비율이 높은 회사는 정부의 보험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이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매출이 신장하였다.

지금 일본 약업계의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원인으로는 내적요인과 외적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①내적요인은 앞으로 10년 사이에 유전자 레벨에서 게놈(genome)창약, 맞춤의료 등에 의하여 신약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 즉 신약개발 방법에서 극적인 변화가 올 것이고 ②외적요인은 출산은 줄어들고 노인층은 많아지는 이른 바 `소자고령화(少子高齡化)'의 가속으로 질환의 증가, 의료비의 신장 및 의약품의 수요증대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5년 사이에 노인 의료비가 3배 증가하여 2000년에는 11.8조엔에 이르렀으며, 보험제도의 보험금을 지탱해 줄 젊은 층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다.

외자기업의 일본시장 공세

지금까지 무풍(無風)이었던 일본의 의약품업계가 구미 다국적기업이 일본시장의 확장에 눈독을 들이면서 이제 폭풍을 만나 강의 상류인 제약에서부터 도매를 거쳐 강의 하류인 소매에 이르기까지 기업재편이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 심지어 2010년까지 대 메이커 10사 +2~3사 만이 살아남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외국계에 흡수된 예를 보면 2002년에 주가이(中外)제약이 Roche에, 2003년에는 반유(万有)제약이 Merck에, 호쿠리쿠(北陸)제약이 Abbott에 흡수되었다.

2003년도 일본에서의 외자계기업(주식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은 30사 통계를 보면 34.2%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외자기업 23사의 매출액이 제약시장의 36.2%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이나 한국 모두 외자기업의 신장률이 국내기업보다 훨씬 앞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외자기업으로 1위는 일본 Pfizer로서 매출액이 3,500억엔으로 전체의 4위를 점하고 있는데 MR(의약정보담당자)이 다케다약품의 1,300명에 대하여 3,5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외자기업들이 일본의 개발력 있는 중견기업을 흡수하려는 전략과 일본시장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기업간 합병과 기업 재편

이와 같은 외자기업의 일본기업 흡수에 자극받은 일본에서는 자국 기업간의 합병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기업에 의한 경영권 박탈보다는 일본 기업간의 `부드러운 연대'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최근의 예를 보면 2002년 산토리와 다이이치(第一)제약이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했고, 다이쇼(大正)제약이 토야마(富山)화학과 자본제휴를 했으며, 아지노모도(味の素)가 시미즈(淸水)제약의 전 주식을 매수하였다. 또 2004년에는 교와(興和)가 닛겐(日硏)화학의 주식을 매수했으며, 야마노우치(山之內)제약과 후지사와(藤澤)약품이 합병하기로 결정하고 2005년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였다. 물론 통합을 하려다가 실패한 예도 여럿 있다. 예를 들면 2001년에 다이쇼제약과 다나베(田邊)제약, 2003년에는 데이진(帝人)의약사업부와 교린(杏林)제약이 사업 통합을 발표했다가 백지화하였다.

무엇보다도 야마노우치제약과 후지사와약품의 합병 발표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한 큰 사건이다. 이것은 국내 재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고 외자기업에 매입되기보다는 국내 기업간의 긍정적인 `win-win 연합'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5,066억엔) 3위인 야마노우치제약과 5위인 후지사와약품(3,820억엔)이 통합되면 일본시장에서는 연간 8,900억엔 매출의 대메이커로 부상하여 다케다약품에 이어 2위가 된다. 양사 통합의 이점은 주력제품에 서로 중복이 없고 야마노우치는 유럽에 강한 반면 후지자와는 미국에 강하여 국제시장을 확보하는 데 상호 보완작용을 하게 되며 연간 10억$의 R&D비를 투입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약업계의 재구축 방향

일본의 약업계는 약가 인하, 외자기업의 압력, 경쟁 격화 등 외부환경의 악화에 대비하고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방법으로 사업을 재구축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① 여러 분야의 신약개발을 축소하여 특정분야에 집중한다.

② 게놈(genome)창약을 위한 체력을 강화한다.

③ 채산이 맞지 않는 분야는 정리한다. 예를 들면 의약품 이외의 식품, 식품첨가물, 농약, 동물의약품, 의료기기, 진단시약, 기계사업부 등의 겸업을 분사화하거나 매각하여 정리한다.

④ 전임상, 임상시험 등 개발업무를 위탁한다. 일본에는 약 30사의 CRO가 있고 이들의 CRO협회와 의료기관을 지원하는 SMO의 협회도 발족되어 있다.

⑤ 제조부문을 분리하고 위탁제조를 한다. 앞으로 종합적인 대형 수탁제조회사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위탁제조에 대한 앙케트 결과를 보면 ①위탁 여부의 응답은 위탁하고 있다 61%, 위탁하지 않고 있다 39% ②위탁제조의 이유로는 설비투자 회피 71%, 특수제조기술(연질캡슐, 에어로솔, 키트 등) 54%, 제조비의 절감 40%, 그리고 ③생산품목 수 중 위탁품목 수에 대한 응답은 전문의약품 9.5%, 일반의약품 12.1%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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