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는 직선회장의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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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1-06 10:26
유권자의 78.6%라는 많은 회원이 참가한 직선제 대한약사회장 선거는 회장선거 방식으로는 많은 회원이 그들의 권리를 행사하고 참가했다는 점에서 전문인 단체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공이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점들이 발견된다. 이는 약사회의 정관을 개정하거나 관계규정을 고쳐서라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사항 몇 개를 들어보자.

첫째, 회장으로 당선된 이의 취임 때까지의 기간이 너무 길다. 선거가 12월초에 실시되었고 취임은 3월 중순의 정기총회까지로 3개월 이상이나 된다. 무려 100일 가까이 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때까지 기다리고 준비하는 기간보다도 길다. 한국의 대통령이나 미국의 대통령이 당선되고서 취임하는 기간보다도 길다.

또 단순히 산술적으로 길다는 것뿐이 아니라 이 기간동안에 대한약사회의 업무가 사실상 중심을 잃기가 쉽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이는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면 당선자의 눈치를 봐야하고 또 당선자는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없어 기다려야 한다는 데 있다.

선거운동기간부터 치면 이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선거운동이 10월경부터 시작되었으니 6개월 동안은 약사회가 선거 때문에 손놓고 있는 격이 된다.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 당선자는 한달, 늦어도 두달 이내에는 새 진용을 갖추고 취임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는 선거운동 방식이다. 직선제, 서신투표 방식은 대의원선거의 동문선거 또는 돈선거를 없애자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보면서 느낀 것은 회장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직접 약국을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하여 선거구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자연 이런 선거는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선거가 되었고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를 방불케 했다. 이는 모르긴 해도 200여명을 상대로 한 대의원선거보다 돈이 더 들면 더 들었지 적게 들지는 아니할 것이다.

후보의 전국 순회 약국방문을 금지하고 각 지역별 토론회, 신문 등의 미디어를 통한 광고, 그리고 선거위원회가 주관한 다이렉트 메일 등으로 한정해야 할 것이다.

2~3명의 후보가 그의 참모들과 전국을 돌면서 쓰는 엄청난 돈과 시간낭비는 없애야 한다. 이번 한번으로 충분하다. 경륜과 포부를 가진 분이 앞으로 회장이 될 수 있는 기회도 열어 놓아야 한다.

셋째는 선거와는 관계없는 얘기이지만 약사회의 영문명칭을 바꾸는 것이다.

각 나라의 약사회 명칭은 미국의 예를 따라서 `pharmaceutical association'으로 되어 있다.

이는 역사가 가장 오랜 미국약사회가 150여년전에 약사회를 만들 때에 약사가 약의 제조를 포함한 모든 것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했으나 이 명칭이 최근에는 영어를 쓰는 미국에서도 `약사'를 뜻하기보다 `제약'을 뜻하는 말로 오인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약사회는 작년 총회에서 그 명칭을 `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으로 바꾸었다.

이는 미국이 바꿨으니 우리도 바꾸자는 차원이 아니다. `pharmaceutical'은 어떻게 해석해도 약이라는 말은 되지만 약사라는 뜻은 되지 않는다.

따라서 대한약사회도 `Korean Pharmacists Association'으로 개칭함이 옳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국내외적으로 대한약사회를 분명히 알리기도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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