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선수들의 삼파전(三巴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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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1-06 10:26
1998년 비아그라 선수의 등장은 `발기부전'이란 말을 일상용어로 만들었다. 점잖은 자리에서 입에 올려서는 안되는 말이 이제는 의젓하게 일상용어로 쓰여도 하나도 부끄러울 것이 없는 말이 되었다.

이는 물론 비아그라 선수를 소유한 화이자사가 밥돌을 샌드위치맨으로 내세워 발기부전팀에도 희망은 있다고 공략한 전략이 적중한 때문이다. 상원의 원내총무로 오랫동안 미국의 상원을 주름잡는 정치가였고 마침내는 공화당의 대통령후보에까지 올랐던 분이 발기부전에도 희망은 있다고 고개숙인 남성들에게 열심히 전도한 탓이다. 덕분에 화이자는 이후 5년 동안 독점적으로 이 방면의 시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경쟁팀에서도 절치부심, 우량선수를 개발하기 시작 2003년 말까지 레비트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선수와 시알리스(릴리) 선수가 출전 채비를 갖추었다.

그리하여 이제는 blue pill, yellow pill 그리고 weekender라는 별명까지 붙은 선수들로 진용을 갖추고 3파전으로 2004년의 막이 올랐다. 물론 이런 별명은 비아그라와 레비트라의 색깔을 의미하고 weekender는 그 효과가 36시간을 지속한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비아그라 선수는 원래 당뇨병이나 척추수술을 한 환자가 erectile dysfunction이 생긴 경우에 쓰도록 개발되었으나 이제는 세계의 성풍속도(性風俗圖)를 바꾸어 놓았다. 60대는 물론 70~80대의 노인들이 다시 펄펄 날게 되었고 심지어는 젊은 여인을 찾아 나설 야심찬 포부를 갖게 했다.

훌로리다에서는 다시 AIDS환자가 늘어 웬일인가 했더니 의외로 노인층의 자유분방해진 섹스가 범인이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가하면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의 젊은 관중들은 구경꾼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확실한 performance(임무수행)를 위해 비아그라 선수를 거느리게 되었다. dating game에서 없어서는 안될 무기가 되고 있다는 얘기이다.  

원래 발기부전은 35세 이하의 남성들에게서는 75%가 정신적인 것이고 50세 이상의 남자들에게서는 15%만이 정신적 때문이라는 것이 이 방면의 학자들이 하는 얘기이다. 따라서 젊은이들이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것은 다분히 performance anxiety(불안감)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젊은 남자가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서 또는 데이트할 때에 긴장하여 혹시나 실수하지 않기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이처럼 온갖 목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니까 어떤 인터넷사이트에선 긴급히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여태까지는 비아그라 선수가 무대를 독점했던 관계로 그의 활약상만이 매스컴에 나왔지만 레비트라 선수가 홈런을 때리기 위해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스카우트들의 보고가 괜찮은 시알리스 선수는 아직 경력이 짧아 앞으로 어떤 선수생활을 펼칠지 자못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과연 weekender라는 별명처럼 복용자를 주말동안 내내 섹스 애니멀로 만들어 줄 것인지 흥미거리다.

다음에는 사후피임약(morning after pill)이 아무데서나 처방없이 살 수 있는 otc로 전환되면 이는 erectile dysfunction이란 말과 같이 짝을 이뤄 TV나 신문을 통해 매일 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그러나 FDA가 이 'Miss 사후피임'을 등장시키기에는 보수적인 공화당정권 아래에서는 그다지 쉬울 것 같지 않다. 몇 년을 더 기다려야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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