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 통계에 의하면 이런 새해를 맞으면서 세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은 대부분 한 달이 못 가서 도로아미타불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각오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나는 새해를 맞는 한국 약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흡연자들에게 새해는 금연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지켜나가기를 스스로 결심하도록 권고하고 싶다.
“담배 피는 재미로 사는 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할 분도 있겠지만 조금만 참고 내 이야기를 들어보기 바란다.
우선 한국에서는 1년에 약10만명의 새로운 암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62,887명(2002년통계)이다. 전체 사망자 4명중의 1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을 암의 종류별로 보면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그리고 췌장암의 순서로 되어있다.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이다. 이는 국립암센터에서 나온 통계이니 믿을 만한 통계이다. 〈월간 의약정보 12월호 참조〉
그런데 이 폐암의 발생은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정설(定說)이다. 이론의 여지가 없다. 뿐만 아니라 폐암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뿐 아니라 담배를 안피는 사람, 즉 담배피는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까지 암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직장에서 옆자리의 동료가 담배를 피우면 같이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다. 가정에서 담배를 피우면 배우자나 자녀들에게까지 담배를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간접흡연(second hand smoking)도 본인의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의 위험성을 계속 축적시킨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최근 흡연을 막기위해 담배에 엄청난 세금을 매겨서 이젠 담배한 갑이 5달러를 넘고 있다. 이것으로 거둬들인 돈은 의료비에 보태고 있다.
담배회사의 광고는 극도로 제한되어 TV같은 데에 광고를 못한다. 길거리에 있는 광고팜에도 담배광고를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심지어는 담배회사가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광고하기도 한다.
미국의 가장 큰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TV에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각종 질병의 원인임으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광고하고 있다. 자기회사가 만드는 billion dollar 상품을 쓰지 말라고 광고하는 것은 아마 역사에 없던 일일 것이다.
음식점, 술집, 건물안, 사무실, 슈퍼마켓, 비행기, 기차… 등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어떤 곳에서도 이제 담배를 피울 수 없는 것이 상식처럼 되어있다. TV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영화에서도 담배 피우는 장면은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서는 담배값을 올려서 건강보험의 재정에 보태자는 얘기를 국무회의에서 했다가 한 실세장관이 그러면 “서민의 담배 피는 재미도 없애자는 얘기”냐고 해서 무안을 당하는 형편이다.
이것을 보도하는 매스컴도 이를 흥미 기사거리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나 우리 약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담배의 위해(危害)를 직시하고 자기의 건강을 위해서, 가족의 건강을 위하고, 또 약국에 오는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서 스스로 금연함으로 솔선함이 마땅하다. 세모(歲暮)를 넘기면서 약사나 약업계 제현(諸賢)들이 과감하게 담배를 버리고 새해로 가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