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정책 전문가 과정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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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최종수정 2006-10-17 11:39
▲ 이영민 대한약사회 부회장
약 2개월 간의 약사정책 전문가 과정이 끝났다. 돌이켜보면 애당초 이 과정을 기획할 때,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일정수의 수강생이 돈을 내고 등록할 것인가? 설사 등록을 하더라도 꼭 받아야 하는 교육도 아닌데 2개월 동안 그것이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모두에게 있었던 게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시기적으로, 특히 개국가를 중심으로 의무교육이나 특별히 약국경영과 직접 관련이 있는 몇 교육을 제외하면 우리 내 현실에서 대부분의 교육은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정책 전문가 과정도 이러한 우려와 여건 속에서 시작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까스로 60여명 가까운 수강생이 등록은 했지만 그때까지도 이런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게다가 솔직히 말하면 일부 수강생들 간에는 이 과정이 혹 겉치레는 아닐까라는 생각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렇게 2개월 과정의 첫날 강의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교육의 분위기는 수강과정 내내 너무나 진지하였다. 우선 처음 강의를 맡은 강사의 강의내용에서부터 약사회가 고민해오던 약사의 정체성과 정책의 방향성을 매우 명확하게 제시해 주었기 때문이다.

매 강의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2시간 여의 짧은 시간을 아쉽게 생각했고 교육의 내용에 대해서도 모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시간을 더해가면서 수강생들은 스스로 향후 약사회가 추구해야 할 정책방향에 대해 주체적 자각을 하게 됐다.

한편으로는 냉엄한 외부의 도전으로부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하는 고민도 각자 나름대로 하게 됐다.

그래서인지 수강생들 중에는 멀리서 몇 번씩이나 차편을 갈아타고 오면서도 8주간 한번도 결석하지 않은 이가 있는가 하면 강의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늦기는 했지만 강의를 들으러 오는 열성파도 많았다.

아마도 약사회가 기획한 교육과정 중 흔치 않게 성공한 예라고 생각한다.

비록 2개월 여의 짧은 기간이었기에 한계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 과정이 끝나고 이를 되돌아보면 이 교육과정은 약사회의 장래를 걱정하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현재의 약사회 모습을 외부로부터 조망해보는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시작이라 그 중에는 적절치 못한 시간이나 강사도 더러는 있었지만 우리들에게 무뎌진 약사의식을 자극하고 성찰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던 점과 이에 대한 공감대의 형성은 매우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1기 과정은 끝났지만 가능하다면 동일한 과정을 개선해 많은 약사들이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이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는 각각의 의제별로 보다 심도 있는 새로운 과정이 마련됐으면 하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모두들 함께 지내온 2개월의 시간 속에는 여름도 꽤 무르익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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