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의 존재가치” 인식기켜야
미국도 `약의 주간' 행사 성대히 열어
10월의 마직막 주간에는 `약의 주간'으로 지키는 한주일이다. 올해는 10월24일부터 30일까지이다. 매년 이때가 되면 `약의 주간(Pharmacy Week)의 표어도 나온다.
올해의 표어는 `Educate Before You Medicate-Talk With Your Pharmacist'이다. 영어로는 꽤 감칠맛이 나는 표어인데 한국말로 번역하면 `당신의 약사와 상담하여 약은 알고 복용합시다'는 정도의 뜻이 된다.
이 `약의 주간' 행사는 미국약사회(APhA)가 주관하는 행사이나 약사(藥師)관계의 모든 단체가 이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본다. 병원약사회(ASHP), 동네약국협회(ACPA), 체인약국협회들이 이 행사에 참여한다.
`약의 주간' 행사는 곳곳에 현수막을 세우고 기념식을 거창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약국 수준에서 관심있는 약사들이 소비자에게 더 많은 얘기를 소비자들과 나누고 각종 매스컴에 등장하여 약에 대한 얘기를 함으로써 소비자를 상대로 한 계몽에 힘쓰는 것이다.
물론 이런 약사들의 활동은 늘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특별히 한 주간을 설정하여 약사들에게는 새로운 자극을 주고 또 매스컴 관계자들에게는 특별히 약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여 주는 것이다.
약사단체들이 `약의 주간' 등의 행사때면 들고 나오는 가장 흔한것 중의 하나는 소위 `brown bag'이다.
`brown bag'이란 무슨 특별한 봉투가 아니고 미국의 어디를 가나 물건을 살때 이를 넣어주는 봉투이다. 봉투중에는 흰것도 있을 터이고 또 요즘에는 플라스틱도 있지만 누런 것이 그중 많이 쓰인다. 이 `brown bag'에 모든 약을 다 담아가지고 약사한테 오라는 것이다.
미국에는 나이가 들어가며 50, 60이 넘은 사람들은 보통 6개 또는 7개의 약품을 복용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 환자들은 왜 그가 이런 약들을 복용해야 되는지 모르고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으며 단골의사 아닌 다른 의사를 볼 경우 그가 처방하는 약은 이름만 다를뿐 같은 작용을 하는 것인 경우도 많다.
물론 상호작용(Interaction)이 있는 경우도 있다. 약사들은 `brown bag day'등의 행사를 통해 이런 것들을 시정해 주는 서비스를 한다.
이밖에도 포스터를 내건다든가 펜이나 커피잔을 만들어 배부하기도 하고 약에 대한 간단한 일반적인 정보를 담아 유인물을 만들어 약국에 오는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약의 주간'에는 약사의 역할과 직능에 대한 올바른 인식 고취와 약에 대한 계몽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 같다. 작년의 표어는 `Communicate To Stay Healthy-Talk To Your Pharmacist(건강하게 지내시려면 약사와 대화 하십시오)'였다.
한국에도 `약의 날'이라는 것이 한때 있었다. 10월10일이 `약의날'이었다. 이날을 맞이하면 종로구 관철동에 있던 약사회관이나 약공회관 앞에 커다란 간판들이 나붙고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표어가 행인들의 눈을 끌었다.
이날은 원래 1953년에 약사법이 처음으로 국회에 상정된 날인 10월10일을 기념해서 제정된 것이었다. `약의 날' 기념식은 언제나 보건부나 보건사회부등 관이 주도해서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이 `약의 날'은 없어지고 `보건의 날'로 통합되어 버렸다.
이제 의약분업을 앞두고 약사들은 그들의 존재가치를 소비자들에 확실히 인식시켜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약사회를 중심으로 한 `약의 날'이나 약을 알리는 주간(週間)의 행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해볼 때가 아닌가 싶다.
〈前 뉴욕한인약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