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총무위원장>약사회장 선거가 한창이다. 여느 때처럼 대한약사회장 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출마해 뜨겁고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 선거를 기점으로 수면 아래에 있던 여러 문제들이 수면위로 부상했고, 후보들은 각자가 마련한 해법을 제시하면서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본인을 선택하지 않으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 모두 호언장담하지만 회원 입장에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회원의 직접선거를 통해 대한약사회장을 선출한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선거에서는 많은 이슈가 등장했다. 의약분업 실시, 성분명 처방, 일반 의약품 약국외 판매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의약부문 선진화방안의 일환으로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 방안과 의약품 재분류에 따른 OTC 제품의 판매 확대 등 회원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좌불안석이고, 미래가 오리무중인 초미의 화두가 등장했다.
일단 모든 후보에게 지도자를 뽑는 선거가 진정 축제 분위기로 갈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후보가 애써 말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힘들고, 미래가 불투명한 현실이라는 것을 회원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듯 이명박 정부 또한 약사사회를 어둡게 만드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약사회장이 되겠다고 나선 후보는 정부의 정확한 정책이나 방향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회원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이런 정책이 왜 마련됐는지 분석하고, 고민해 해결책이나 현실적인 대응방안을 내놓아도 모자랄 판국에 3명의 후보가 똑같이 불안감만 더욱 키우는 것은 아닌가 염려된다. ‘정책이 반영되면 우리 약국·약사들은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등의 위협으로 회원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여기서 발생한 관심과 우려를 득표전략에 이용하고 있지는 않나 묻고 싶은 것이다.
정부와 언론에서 일반인이 약사를 고용해 약국을 개설하는 일이 당장이라도 현실화될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탓에 주위 동료약사가 ‘임대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같은 정책이 현실화되면 건물주가 당장 나가라고 하지 않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해 밤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다. 도대체 앞으로 어찌 될 것 같은가?’라고 하소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금부터라도 많은 약사 회원들은 후보가 내놓은 선거공약을 자세히 살펴보고, 실현가능한 것인지, 아니면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인지를 가려내는 매니페스토(manifesto) 운동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약사사회를 둘러싼 미래는 순탄하거나 장밋빛이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이 득표를 위해 약사회원 모두를 ‘패닉’ 상태로 몰아가는 상황은 더더욱 아니라고 본다.
올바른 판단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놓고 토론하고 고민하며, 그에 합당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날을 꿈꾸는 것은 지금의 현실에서는 사치스러운 것일까? 지금도 전국에 있는 회원들을 방문하면서 득표를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이 ‘양치기 소년’이 아니기를 손꼽아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