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종호 <식약청 약무주무관>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할 때, TV쇼 프로그램인 “진품명품”에서 옛 골동품을 평가하는 것을 볼 때, 그때 그 사람들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진 일상적인 물건이 대단한 예술품으로 평가되는 것이 많다.
물건뿐만 아니라 사람의 행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조니워커 골드 광고를 한번 보자. “당신의 걸음은 세상의 길이 됩니다”라고 적혀 있다.
단순한 술 광고 이상의 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왜일까? 현재의 가치로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미래에 어떤 역할과 가치를 지니게 될까?
우리도 먼 훗날 사람들이 대단한 예술품 또는 귀중한 것으로 여길 물건들 속에서 살면서 그 가치를 모르고 살고 있으며, 쉽게 할 수 있는 행위 중 미래에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음에도 등한시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어떤 대상이나 행위에 대한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행위가 다음 세상의 길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실천 중 하나라는 생각에서다.
미국은 역사가 짧은 나라이지만 지금의 생활 모습을 박물관으로 많이 전시하고 있다. 모든 역사가 현재 진행인인 것 같다.
살아있는 역사, 움직이는 역사, 숨을 쉬는 역사이며 현재가 미래의 역사가 되는 것 같다. 결국, 생활 속 모든 것이 잘 보존 기록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기록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꿈속에 있으면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꿈인 줄 알려면 그 꿈에서 깨어나야 하는 것처럼 한 시대의 흐름 속에 그 흐름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그 흐름 속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객관적으로 이해하려면 그 틀을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은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다. 다만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은 자기 자신뿐이다.” 라고 말한 토인비의 말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을 객관화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 기록된 자료를 분석하고 이해하고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경제석학인 톰 피터스는 “잘 나가는 기업일수록 빨리 치매에 걸려야 한다”고 말했을 만큼 잘나가던 옛날 생각과 기존의 성공한 요인들을 빨리 잊어버릴수록 좋다고 말했다.
과거의 성공요인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끊임없이 문제점을 찾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하기 위해서도 기록은 오래된 죽은 문서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자료로서 이해되고 활용 되어야 한다.
현재와 미래의 가치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고 평가 될 수 있을까? 결국, 시간적인 기록인 역사라는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객관화된 연속적인 기록인 문서화(Documentation)에 의해 이루어 질 수밖에 없다.
지금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기록과 사람들이 한 행위가 정확하게 기술되고 분석 가능한 객관화가 된다면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모든 것을 현재의 가치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지금, 많은 제약회사에서 우수한 인력과 돈을 들여서 많은 GMP 문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가 왜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겨야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이러한 행위의 가치는 현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역사란 결코 이론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기록되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 져야 하며, 다른 회사의 유능한 사람이 연구하고 기술한 기록을 본다고 해도 그것은 자신의 것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자사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각자의 회사 여건과 특징, 시설을 이해하여 자신의 안목, 관점을 가지고 기록하지 않으면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
모든 역사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요구되어지는 것처럼 기록이라는 것도 짧은 시간에 이루어 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