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약국 "두번 울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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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창욱 <부산시약사회 총무위원장>

유난히 국지적인 게릴라성 폭우가 많은 여름이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내려 때아닌 물난리를 겪는 지역도 발생하고 있고, 약국 역시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부산도 예외는 아니었고, 지난달 하순 내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약국이 상당수다. 파악해 본 결과 19개 정도의 약국이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왔고, 피해규모도 1억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해를 입은 약국을 살펴보면 부산지역 전체에 호우가 집중된 것이 아니라 동구와 해운대구, 사하구, 수영구 등 일부 지역에만 엄청난 양의 비가 집중해 내렸고, 이 지역 소재 약국에 상당한 비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지역이 비슷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특정 지역에 호우와 이로 인한 피해가 집중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언론이나 약사회에서도 수해약국에 대한 관심과 행정적인 지원과 관심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수해를 당한 약국을 방문해 보면 전체 약국에 물이 들어차 조제실이나 매장은 물론 약을 보관하는 창고에까지 피해가 있어 말그대로 당해보지 않고서는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많다.

가뜩이나 불경기로 인해 약국경영이 힘든 상황에서 이번 수해로 인해 약국경영에 대한 약사의 의지마저 꺾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약국은 수해를 입더라도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고, 피해가 심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간단한 세제혜택 조차 받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또 수해를 입은 약국이 공통사항인 물에 잠긴 의약품의 반품이나 교환문제 역시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다.

물론 대부분의 제약사나 도매업소에서는 적극적으로 피해약국 지원과 복구에 힘을 보태 다행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제약사나 도매업소가 이런저런 핑계로 반품과 교품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여름 휴가철이 겹치면서 하루가 급한 상황에서 맘고생만 하는 곳도 있다.

회원의 회비로 운영되는 약사회 차원에서 천재지변으로 인해 생긴 피해에 대해 금전적이 지원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조직을 활용해 제약사나 도매업소에서 반품과 교품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조치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그 지원이 잘 이해되고, 회원약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주기를 바란다.

도매업소의 경우 시도약사회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지만 제약회사는 본사 차원에서 협조가 없으면 지역 담당자가 차일피일 해결을 미루면 원만한 해결이 쉽지 않다. 대한약사회 차원에서 제약회사에 적극 협조를 요청하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비록 피해금액이 크지 않더라도 세재해택이나 보상보험에 관한 사항도 약사회 차원에서 정보를 찾아 피해약국에 알려주었으면 한다.

수해로 망연자실한 약사에게 약사회가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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