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혁(성균관대 약학부 교수)석면과 같은 발암물질은 일정한 반응이 나오기까지 소요되는 최소의 자극량, 이른바‘역치(Threshold)’가 없으며 누적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노출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원칙이다.
그러므로 환경으로부터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음용수 중의 석면 농도를 1ℓ당 700만 개 이하로 기준을 두거나 기준을 두기 어려운 경우 건축물 석면 가이드라인(석면 해체와 제거 작업시 대기 중 석면 농도 0.01개/cc 이내 등)과 같은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직접 소비자가 노출될 수 있는 제품의 경우에는 더욱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지는데, 석면이 거의 함유되지 않는 원료를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2005년 무렵부터 일본은 0.1%, 미국은 불검출로 탈크의 기준을 정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사용한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해 안전성을 따져 보고자 한다면 노출량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탈크 원료는 외국기준에 비해 많은 석면이 함유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제품에 함유 될 경우에는 극미량 수준이다. 더구나 일반적으로 위해성을 평가할 때에 는 개인차, 성별, 나이,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 불확실한 요소가 있으므로 만약에 대비하여 최악의 경우에 해당하는 시나리오에 따라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위해성을 평가하여 기준치를 제시하였다면 이는 실제로 위해를 가하게 되는 수준보다 훨씬 안전한 수준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번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석면을 함유한 탈크를 사용한 의약품에 대해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배경에는 우선 석면은 호흡기 노출이 위험한데 경구로 섭취할 경우 유해하다는 보고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음용수 중 석면 허용기준이 1ℓ당 700만개인 점을 참고하였을 것으로 본다. 이 기준의 의미는 최대 농도로 오염된 물을 하루정상인 음용양으로 평균 수명기간 동안 먹는다고 하여도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경구용의약품 정제의 일반적인 용량은 200~500㎎이고 이에 평균 1% 정도의 탈크를 사용하게 된다. 석면은 입자형태이므로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기가 쉽지 않아 문제가 된 탈크에 함유된 석면의 양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항간에 떠도는 바와 같이 2~5% 정도 함유되었다고 하더라도 0.02~0.05%밖에 차지하지 못하므로 환자들이 알약을 복용하 여 석면을 섭취하는 양은 매우 미량으로서, 미국의 음용수 허용기준과 직접 비교는 어려우나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 음용수와 달리 약은 복용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