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정 <식약청 약무사무관>한 해를 마무리하는 진리의 말은 '多事多難'이 아닐까 싶다.
해마다 돌이켜보면 다양하고 새로운 역사적인 일들이 많지만, 연말이 되면 늘 '올해만 하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올해만 하랴...공감할 말일 것이다.
올 한 해를 회상해 보면, 제약 정책에 관한 한 '변화', 아니 '변혁' 그 자체였다.
정책의 큰 틀을 관 주도의 제도에서 자율의 제도로 바꾸었다.
정부의 규제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 책임과 시장에서의 경쟁 및 선택에 의해 관리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그야말로 시장과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과감한 결정이었다.
솔직히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우라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이번의 패러다임이 성공하지 못하면 또 다시 '타율의 시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또한 미래지향적으로 꼭 갖추어야 할 제도는 시대에 맞게 국제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밸리데이션제도, 시판후 안전관리책임자제도, 부작용 정기보고 의무화 등 왠만한 나라는 다 하는데 우리나라만 안 하고 있던 제도들 말이다.
새해에는 올해 마련한 제도들의 열매를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국의 감시와 점검이 무서워서 형식적으로 법규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 관리 시스템이 활발히 돌아가는 모습을 말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제약기업에 이익이다. 제약 정책들만 잘 지키면 선진 제약기업으로 저절로 발전하도록 되어 있다. 제약 정책들은 모두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선진 시스템을 갖추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그리고 새롭게 시행되는 선진 제도들도 잘 뿌리를 내려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면 한다.
처음에는 피하고 싶고,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 보라. 우리 기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면 안 해도 되겠지만...
새해에 함께 했으면 하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누군가 말한 것처럼 과학적 위험의 크기만큼 소비자들이 걱정하도록 했으면 한다.
그동안 몰랐던 위험성이 나타나 불안하기는 하지만 그것이 그 부피만큼 이기만을 바란다. 물론 너무 부풀려져 모두들 홍역을 앓듯 힘들어하지는 말아야겠지만...
우리 생애 2번 다시 오지 않을 2008년 마지막을 향유하고, 다가오는 2009년에는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