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와 약사는 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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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2008-11-25 16:22
▲ 백승준 <서울시 강남구약사회 상근약사>

지난 5월 '불만제로'라는 프로그램에서 약국의 고질적인 병폐였던, 무자격자 조제와 판매에 관한 내용이 방영되었다.

사회적으로 많은 충격을 던져주었고, 약국가에도 자성의 목소리에 다시금 힘이 실렸다. 불과 몇해전만해도 언론을 통해 모약사회 임원이 판매보조직원제도 도입을 공공연히 부르짖고, 조제보조에 대해서 당연시하고 제도화하자는 여론 풍조에 일침을 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번만 더 생각하면 당장 내가 편한 것이 편한게 아니라는 것을 왜 모르는 것일까?

당장 나의 몸이 편하기 위해 판매보조, 조제보조라는 약사법에도 존재하지 않는 직종을 창출해 내가면서까지 미래약사의 입지를 좁혀야 한다는 말인가?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시도와 매년 실시되는 수가협상 등에 있어서 위의 내용들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내용일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일반인의 약국 개설을 허용하자는 말까지 튀어나오고 말았다. 대한민국 약사 무용론의 등장인 것이다. 우리 약사들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져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탓을 약사회로 돌리면서 개개의 약사들은 면피하면 되는 것인가?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 한다. '약사회 임원들이 다 썩어서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자조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먼저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태가 확산되기 몇년전부터 이러한 상황은 예견되었다. 그러나 우리 약사들은 약사회에만 책임을 전가했고, 정부의 의약정책에 무관심했다. 약사의 기본적인 업무를 회피하기 위해 많은 변명을 해왔다.

일반약 약국 외 판매는 절대 안된다면서 당번약국은 하기 어렵다하고, 수가인상률이 낮다고 불평하면서 조제업무와 의약품판매에 대해 비하하는 의견도 서슴지 않는다.

12월 면대 처벌법안 발효를 앞두고 대한약사회의 면대척결 의지가 사뭇 높다. 익명신고 게시판까지 운영하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2,000개 면대약국을 추정하고 있지만 최근 서울지역에서 익명으로 제보된 약국은 100개도 채 안된다고 한다. 면대에 대해 그렇게 반대하던 의견은 말그대로 의견일 뿐이었던 것인가?

약사회에 대한 불평도 좋고, 조소도 좋다. 그런 관심과 평가가 약사사회 발전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선약사들의 실천이 보태진다면 약사들의 입지는 굳건해질 것이다.

약사회를 약사와 별개로 보거나 거리감을 갖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하지만 약사회에서 일하는 임원들의 대부분은 바로 평범한 이웃 약국의 약사이다. 단지 깃발을 누가 들고 있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약사사회에 많은 어려운 현실이 있고 앞으로도 예견되어 있다. 앞에서 깃발을 똑바로 들 수 있도록 뒤에서 잘 받쳐주고, 뒤에서는 앞선 깃발을 잘 바라보고 따라가 준다면 어떤 어려운 상황도 현명하게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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