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향후 판도를 가늠케 하는 생동성시험 승인 건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릭의약품 허가를 위해 승인받은 생물학적동등성계획 승인건수가 106건으로 전년 123건 대비 약 13.8% 감소했다고 밝혔다. 재심사기간 만료나 특허만료 의약품 감소가 직접적 원원이 되겠지만 이 같은 현상은 결국 지난 2011년 이후 여러 제약사가 공동으로 생동성시험을 진행하거나 수익성이 높은 제품의 공동개발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네릭의약품 시장이 향후 침체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의약품시장에서 제네릭의 가장 큰 역할은 아무래도 가격인하와 관련된 지랫대 역할이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된 후 제네릭의약품이 출시되면 가격이 거의 절반수준으로 내려간다. 큰 폭의 약가인하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그만큼 환자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발생한다.실제로 오리지널 제품들의 경우 제네릭 출시이후 임상적 유용성이나 적응증 확대 등의 방식을 통해 매출 감소폭을 커버해 내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암치료제의 경우 제네릭공세에 대한 오리지널의 시장방어력이 더욱 확실한 만큼 제네릭의 출시는 환자들이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오리지널제품의 임상확대 효과를 누리게 되는 셈이다.
제네릭의약품은 국산의약품의 품질향상과 이에 따른 국제적 신인도를 크게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제네릭의 중요성은 중국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상대적으로 의약품후진국에 속했던 중국은 전체 의약품 판매 총액의 90% 이상이 제네릭이며 전체 의약품 시장이나 신약 개발 수준도 유럽과 미국에 비해 20년 정도 뒤쳐져 있었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포함한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에서는 미국을 거의 따라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이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이처럼 급속히 주목받게 된 배경에는 제네릭을 토대로 한 제약기업의 자신감과 중국정부 차원의 집중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말에 ‘꿩 잡는 매’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대표주자격인 제네릭의약품은 외국계 다국적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오리지널의약품과 비교할 때 딱 꿩 잡는 매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는 평가이다. 그렇다고 오리지널 입장에서 제네릭이 영 부담스럽거나 영역을 침범하는 적대적 의미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특히 보험의약품 약가제도나 의료현장의 치료옵션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할 때 제네릭의약품은 상호보완적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저평가 되고 있는 한국산 제네릭에 대한 가치와 의미를 새롭게 하고 바라봐야 한다는 지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