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궈서야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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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2017-11-23 13:40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어 수익성은 개선되었지만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절대기준인 매출성장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3분기 영업을 마감한 주요 제약기업들의 경영성적표를 들여다 본 상황이다. 매출하락 및 수익성 강화로 요약되는 최근 제약사의 경영성적은 결국 소극적 마케팅의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제약사들은 검찰 경찰 국세청 등 사정 단속기관들의 강력한 리베이트 단속으로 마케팅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다. 리베이트와 마케팅의 경계가 여전히 불명확한 가운데 혹여 리베이트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활동자체를 아예 중단하거나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약품리베이트 후폭풍 우려로 제약기업 마케팅이 실종됐다. 

제약업계는 영업과 마케팅부문 파트너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CSO(Contract Sales Organization, 영업대행회사)와의 관계설정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이다. 경제적이익 지출보고서에 CSO 관련사항을 기재해야 하는 것과 함께 리베이트 연관 CSO업체 전수조사도 영 부담이 되고 있다. 공격적 영업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그동안 보조공격수 노력을 톡톡히 해온 영업대행업체에 대한 앞으로의 관계 재정립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이다. 일단 업계는 상당부분 제약영업을 커버하는 정상적인 수준에서 CSO를 활용하고 세금계산서를 비롯한 증빙 서류를 최대한 확보하는 선에서 현 상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약계와 CSO를 둘러싼 분위기를 감안해 문제 소지를 없애는 방향으로 거래 조건을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매출하락을 우려하는 영업부문의 요구를 수용하려다 자칫 발목을 잡힐수 있다는 판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상황에 봉착한 것. CSO를 활용하는 많은 제약사들이 보고를 하고 조사를 할 경우 리베이트를 비롯한 여러 불법적인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CSO가 제약사 입장에서 계륵이 되고 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마켓쉐어 확대와 매출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검토하고 또 선택 가능한 여러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중이다. 

이러한 점은 한국 제약업계가 처한 현재 상황을 감안해 보면 이해가 된다. 제약바이오협회가 CSO업체에 대한 전수조사를 복지부와 함께 진행할 수도 있다고 밝힌 이면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복지부가 리베이트와 관련된 연결고리 차단 목적에서 CSO와 관련된 실태조사를 언급하고 지난 국감장에서도 재차 언급된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쥐 잡는데 흰고양이 검은고양이를 가릴 이유가 없다고 흑묘백묘론(黑猫白描論)은 현상황에서 의미가 없다. 제약산업은 인류의 질병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며 복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절대적이라는 점에서 국민산업이라고 주장하는 제약업계가 외형을 중시하고 내수시장을 키우는데 진력하다 보니 자칫 정도를 벗어난 이탈경로에 들어선 것이 아닌지 재검점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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