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회의원이 살충제성분 계란대책을 묻는 자리에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을 겨냥 '약사출신이 무엇을 알겠느냐'는 식의 표현으로 발언 해 약사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약사회는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인해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해야 할 국회의원이 방송매체를 통해 이같은 발언을 한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취임초 류 처장은 유해성 생리대파문이 겹치며 소비자단체와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도 하다.
약사사회는 해당의원(정운천·바른정당)의 행태는 의약품의 전문가인 약사직능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처사로서 사태의 본질과 상관없이 정치적 이익만을 위한 발언이라며 도대체 살충제 계란파동과 약사직능이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출신인 정 의원이 류 처장이 단지 약사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 약사직능 전체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망발을 일삼은 것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류 처장에 대한 인격적 비난에 더해 국민보건을 위해 노력해온 약사 전체를 매도한 행위이기도 하다고 격앙된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운천 의원은 식품은 식품대로, 의약은 의약대로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진의가 왜곡된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또 전문가인 약사의 역할을 늘 존중 해 왔다고 말하고 이번 일을 통해 7만 약사 들의 목소리를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약사의 직능을 존중하는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 역시 정 의원의 얘기가 그런 취지에서 나온 말은 아닐 것이라고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정의원의 발언은 일개 의원의 가벼운 실언이나 경박한 돌발행동 정도로 치부하고 넘길 일이 아니다.
행정부에는 여러 부처들이 있지만 복지부 식약처 환경부 농림축산부 등 일부부처는 행정능력 못지 않게 전문성이 발휘돼야 하는 수장의 능력이 강조되는 경우가 있다. 약사나 의사 등 전문인 출신이 장관이 될 수도 있고 의원이 될 수도 있다. 해당분야의 전문성과 능력이 인정되어 발탁된 경우에 단지 어디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매도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국회의원의 경박한 발언 한마디로 인해 ‘약사출신이 무엇을 알겠는가’라는 식으로 폄하되는 세간의 인식을 키우거나 허용돼선 절대 안 될 일이다. 이런 이유와 더불어 재발방지 차원에서도 해당의원의 발언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