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FIP서울총회는 총 137개 나라에서 전 세계 약사 약학자등 1만4천여명이 참가하는 약사약학올림픽이라 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와 대학약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기대와 관심이 크다. 그런데 최근 예기치 않았던 논란이 발생,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발단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스판매 후원 등과 관련된 잡음이다. 국제학술행사가 자칫 약사단체의 장사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오점을 남길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논란이 발생한 배경은 'FIP 서울총회 및 전국약사대회 조직위원회' 명의로 제약사들에게 발송된 부스와 스폰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의 내용이 확인되고 부터다. 업계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부스비용의 경우 업체당 금액은 부스 1개당 1천만원, 후원은 등급에 따라 최소 1천만원 최대 5억원 이상으로 제안됐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제약업계는 통상적 비용을 훨씬 상회하는 큰 금액이지만 약사회와 약사단체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입장에서 선뜻 거절도 못하고 전전긍긍해 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쯤 되다 보니 정부예산을 투입한 국제행사를 관리감독 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 소관부처인 복지부도 일각에서 제기하는 ‘갑질논란’의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만약 부당강매 정황이 포착될 경우 적절한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약사회는 약사회장이 직접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강요는 없고 단지 소통차원서 공개적으로 안내문을 발송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조기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석연치가 않다.
옛말에 오얀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메지 말라고 했다. 공연히 의심을 사거나 의혹을 야기할만한 소지는 애초에 만들지 말라는 의미이다. 국내외 손님을 모셔다 놓고 볼썽 사나운 꼴을 보여서는 안 될 일이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사에는 과다한 비용이 수반되고 이 비용을 충당키 위해서는 분명 재원염출을 위한 유무형의 무리수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첫 번째, 아시아 국가로서는 두 번째 FIP총회를 개최하는 경사스러움이 자칫 일부의 과욕으로 잔치상을 엎어버리는 화를 자초하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