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약사회장 선출과정에서 보여준 약사회원들의 선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동문의식이 매우 강하게 작용하는 약사회 선거임을 감안할 때 이번 동작구 약사회 선거결과는 매우 이례적이다. 세 사람이 후보로 나서 결선투표까지 치루는 혈전 끝에 회장을 선출하기는 했지만 일반적 예상과 다른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한마디로 전혀 예상치 못한 선거결과라는 것이 약사회 안팎의 일반적인 분위기이다.
비록 이번 선거가 지역단위 구약사회장을 뽑는 보궐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선거 전후사정과 약사회 주변상황을 살펴볼 때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하지 않을수 없다. 특히 직전회장 직무정지 논란 등 회장공석으로 해당지역 약사사회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진행된 선거였던 만큼 선거결과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들로 누가 회장으로 당선될지 관심이 모아졌고 동문중심 선거 구도를 극복한 새 회장당선자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더더욱 궁금증이 커진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신뢰회복과 갈등봉합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만큼 중요하고 당면한 현안과제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동문기반이 취약한 외국약대 출신회장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분명 세(勢)불리함을 느꼈을것이고 그런 만큼 더더욱 학연이나 지연을 벗어나는 회무의 중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다. 당선자에게 표를 던지고 지지해 준 많은 회원들의 표심을 제대로 읽어 주어진 임기동안 회장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되길 기대한다.
약사회 선거결과를 지켜보며 지도자의 덕목과 리더를 선출하는 구성원들의 판단에 대해 주목하게 된다. 매우 재능 있는 외교관 출신으로 유엔사무총장까지 역임한 유력대선후보가 출마의사를 밝힌지 불과 20여일만에 자진사퇴했다. 비슷한 시기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과 박세일 서울대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났다. 경세가(經世家)로 명망이 높았던 인재를 잃은 국가적 손실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약사사회 역시 인재를 살피고 리더를 키워내는 훈련을 더욱 더 치열하게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