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되는 악재속에 제약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대목은 모처럼 일기시작한 R&D를 통한 기술수출과 신약개발 의욕이 꺾여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가장 우려되는 부문은 성장동력을 이어가야 할 신약개발 전위(前衛)들이 자칫 현장에서 의기소침하거나 실무자급 책임자들이 최근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직에서 자진사퇴하거나 조기퇴진 움직임이다. 이는 정말 두 번의 실패를 넘어 영영 회복불능의 상황에 빠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다.
지난해 이맘때 제약업계는 사상초유의 장밋빛 축제분위기 일색이었다. 이전 예상도 할 수 없었던 규모의 기술수출과 이후 획득하게 될 금전적 액수를 예상하면서 너도나도 R&D 연구개발을 언급하던 시기였다. 하반기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국내 제약업계를 엄습한 일련의 신약개발 리스크들 즉 신약 수출계약 해지, 늑장 공시 파문, 해외진행 임상 실패 등 잇따른 악재들이 이어지고 업계는 공황상태를 맞은듯 심각한 후유증과 속앓이가 시작됐다.
임상 실패-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의 고위직 임원이 기술수출 계약 파기 관련 공시지연과 내부정보 유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고 또다른 유력제약사 연구소장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신약개발 과정에 관련된 임원들의 퇴진소식이 연이어지고 있다. 신약개발 책임자와 관계자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사태 수습이 먼저이지 사퇴가 해결책이 될수 도 없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있을수 있는 리스크는 일상의 다반사이며 우리 기업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돌출변수들은 특별할 사안이 아니라는 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당국의 조사가 진행중인 특정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R&D 추진이나 신약기술 수출 등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리더들에 대한 인책성 문책인사는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한 현상임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오너도 필요하지만 이러한 실패를 용인하고 격려할수 있는 제약업계 전반의 산업분위기 조성도 필요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