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협회가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 간판을 바꿔달기로 결정 했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제약협회는 이번으로 설립이후 4번째 명칭이 변경되는 셈이다.
해방직후 조선약품공업협회로 첫발을 내 딛은후 한국전쟁 와중인 1953년 대한약품공업협회로, 또 방배동회관 건립 이전과 함께 한국제약협회로 변경된 이후 근 30년만에 협회의 명칭이 또 한번 바뀌게 된 것. 바이오가 추가된 새 이름표를 붙인 한국제약협회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일지 일단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제약협회가 명칭변경을 추진한 것은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 하는 등 바이오산업이 시대적 흐름이라는 데 제약기업들이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으로 보여 진다. 특히 정부차원의 신성장동력 육성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약과 바이오라는 이분법적 구분과 이에 따른 제약홀대는 곤란하다는 위기감 확산도 한 몫을 차지했다.
제약협회의 '새간판 달기'는 기존 바이오단체와의 관계 설정과 협회내 바이오부문 조직개편 등 다양한 과제들을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케미칼과 바이오기업들이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가운데 공동해법과 가치를 찿아가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된다.
제약협회측은 명칭변경을 위한 토양은 이미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해 신규 허가를 받은 바이오의약품 50품목 중 17개 품목이 제약협회 회원사들이 받았으며 제약협회 소속회원사중 30여곳은 이미 바이오의약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임을 밝혔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굳이 바이오를 추가해 그동안 제약산업을 이끌어 온 합성의약품의 위상을 약하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상당수 제약사들의 주력인 합성의약품 입지가 더욱 더 줄어들고 정부정책이 바이오 위주로 더 나갈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음도 상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약협회는 이미 여러차례 명칭을 변경한 바 있다. 이는 시대적 상황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감안하고 회원사들의 의지와 욕구를 수용한 결과일수도 있다. 우리말 속담에 ‘꿩 잡는 매’라는 표현이 있다.
그리고 중국 등소평이 자주 인용한 ‘흑묘백묘(黑猫白猫)’論도 있다. 기왕 명칭을 변경했으면 이름에 걸맞는 조직체계와 인프라를 구축, 내실있는 운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협회가 도대체 무엇 하는 곳이냐”는 식의 협회무용론은 더이상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