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도에서 열렸던 병원약사단체 행사에 참가한 미국 병원약국 관리자의 한마디가 적지않은 여운을 남기도 있다. 한국에서 약대를 졸업한 후 미국 병원에 근무한다고 소개된 이 여약사는 병원약제부가 환자와 멀리 떨어진 지하가 아니라 1층에 당당히 자리해야 하고 가장 환자가 많고 바쁜 진료과 옆에서 약사 역할을 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약사가 환자 옆으로 갈수 있도록 변화에 앞장 서야 한다는 주문도 있었다.
앞서 열렸던 약학회 춘계총회 과정에서 불거진 대학내부의 불협화음과 실습주체들간의 이견과 갈등을 지켜본바 있기에 적어도 이같은 주장은 공명이 컸던 것으로 보여 진다. 물론 6년제가 시행된지 아직 얼마되지 않았고 현장의 목소리가 가감없이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소 갈등이 부풀려진 점이 없지 않다는 점도 인정된다. 하지만 약학교육의 미래상이나 학생들의 교육실습권이 자칫 대학내부 이해 관계자들의 계산에 따라 좌우 되다면 이는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최근들어 약학교육의 개선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현행 약학교육제도는 여러 측면에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고 그 대안으로 통6년제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이런저런 루트를 통해 약학계내부의 컨센서스도 도출되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교육부는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현상황에서 통6년제를 포함 학제개편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 결국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교육부가 요지부동이다. 이점 약학계는 명심해야 한다.
적전분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내부의 한 목소리가 모아지지 않고는 절대 상대방을 설득 할수 없다. 통6년제는 현시점에서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교육부를 상대로 그야말로 약학계는 결국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다. 약학계의 염원이 클수록 현재 노출되고 있는 약학계내부의 이견부터 시급히 조정해야 할 것 같다.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을 멈추라’는 질타가 적어도 학생들 사이에서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