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최근 있었던 한의사협회 총회 행사장에 내빈으로 초대된 국회의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한의사 편들기나 옹호발언에 가까운 립서비스(?)에 열을 올렸다. 여야를 막론하고, 소속상임위가 보건복지위이던 아니던 상관없이 모두가 한의학 발전과 한의계의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앞장서서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도 한의계의 주장을 두둔하고 복지부와 식약처가 정책과 제도개선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며 관련당국을 질타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그 자리에 해당부처 관계공무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축사는 물론 장관 처장 표창장 시상식에도 정부를 대표하는 인사는 없었다. 물론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이고 식약처장 역시 보권선거 출마를 위해 공직을 사퇴한 터라 참석이 여의치 않았을수도 있겠다. 그래도 누군가 정부를 대표해서 총회장에 참석하고 전사회적인 이슈로까지 부각된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가 분명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공식적인 멘트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의 선심성 발언이 정작 사태해결을 위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또 그들만의 리그에서 오고 간 화기애애한 덕담수준의 발언에 일희(一喜)한다면 이는 너무나도 순진하고 안이한 인식수준이 아닌지 묻고 싶다.
한의사협회 행사에 앞서 불과 이틀전 의사협회는 향후 3년간 협회를 이끌어 나갈 대표를 새로 선출했다. 하지만 후보경선을 통해 최종 선택된 새회장은 현직회장으로 카운터파트너는 바뀌지 않았다. 목숨을 건(?) 단식투쟁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총력전을 펼쳤던 양단체장은 또다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승부를 겨뤄야 하는 맞상대로 만나는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보건의료 직능단체간 분쟁을 바로 보는 정치권과 정부는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우는 표현이 ‘국민중심’이다.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행동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국민을 생각하지 않는 누구에게는 절대 타협하거나 편을 들지 않겠다는 편한 속내를 보인것이다.
옛말에 좋은약은 입에 쓰고(良藥苦口) 바른말은 귀에 거슬린다(忠言逆耳)고 했다. 선심성 립서비스에 박수 치지 말고 진정 현안해결에 도움이 될 당사자간 직접대화를 모색하거나 현실적 중재능력을 가진 제3자가 주선하는 협상테이블에 먼저 나가 앉으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더 현실적인 답안이 되지 않겠는가. 최근 직능단체 행사장에서 느낀 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