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어김없이 흘러 연말을 맞았다. 약업계는 올 한해를 마감하며 ‘다사다난’이라는 의례적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어느때보다 사건사고가 많았던 한해로 기억된다. 특히 매듭을 짓지 못한체 내년으로 넘어가는 미완(未完)의 과제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한보따리다. 본지가 선정한 ‘약업계 핫이슈 10선(選) 역시 현재진행형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마무리나 결산이라는 표현보다는 여전히 골치를 썩여야 하는 난제들이며 안고 가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일괄약가인하로 인한 큰 폭의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제약기업들의 노력은 결산제무제표 수치상 일정부문 회복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R&D를 통한 제품판매보다 외자제품 도입과 판매에 힘입은 일시적 가시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업실적 악화는 제약과 유통업체간 마진전쟁이라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여기에 일년 내내 간단없이 터져 나온 리베이트 파문은 전 약업계가 사활을 걸다시피한 투명경영과 자율정화라는 대명제를 일순에 허물어 뜨려 약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수십년 업력을 쌓아 온 수도권 대형종합도매들의 연이은 몰락은 약업계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씁쓸한 자화상이 되기도 했다.
이런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희망적인 소식도 있었다. 국산의약품의 해외시장 진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PICs 정식회원국으로 승인받아 수출경쟁력 강화와 국가신인도를 크게 높이는 계기가 마련됐다. 또 업계의 숙원이기도 했던 매출 1조원대 제약기업 탄생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대형업체가 업계를 선도하는 가운데 ‘작지한 강한기업’ 일명 ‘히든참피언’이라고 명명되는 중소형제약사의 선전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어려운 상장여건을 충족, 혁신형제약에 거뜬히 포함되는 등 업계성장의 한 축으로 충분히 인정받고 평가받았다.
한해를 정리하는 각종 연말모임의 건배사 또한 시대를 반영한 이런저런 함의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세모를 앞둔 항간의 모임에서 많은 인사들이 귀에 쏙 들어오는 건배사들이 큰 공명을 남겼다고 한다. 이중 백미는 선창이 ‘통-통-통’ 이고 후렴구가 ‘쾌-꽤-쾌’라고 했던가.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하면 어찌 ‘유쾌 상쾌 통쾌’하지 않을수 있으리. 무진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해 새소망을 이 건배사에 담아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