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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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수정 2014-06-25 12:03

삼자정립(三者鼎立)이라는 말이 있다. 무쇠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세개의 발이 필요하듯이 약업계 역시 제조(제약) 유통(도매) 약국(판매)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발전을 할 수 있다. 이중 한 축인 유통이 최근 들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수도권의 2천억대 매출규모를 유지하던 대형도매업체가 자진정리라는 선택을 했다. 이회사 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거래업체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했다. 물론 향후 처리과정에서 제약사 피해 등 예상치 못했던 상황들이 새롭게 돌출될 소지는 있다.

도매업체들의 경영악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조짐은 이미 있어 왔다. 온오프라인에서 치열한 가격경쟁이 계속되며 도매상 간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제약사들의 저마진 영업정책이 나오며 제약사와 도매업체간 마찰 기류도 감지됐다. 도매업계에서는 저마진 및 도매상들을 옥죄는 영업정책이 도매상 경영악화에 일조하고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저마진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외자제약사와 국내업체들을 상대로 한 판매거부 등 일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분위기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현재와 같은 제약사들의 저마진, 금융비용 부담, 금융권의 여신 강화를 결국 의약품 도매업체들을 몰락의 길로 몰고 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이같은 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종합도매업체들의 설자리는 점차 줄어들게 되고 이는 결국 제약 도매업계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종합도매업체들의 경영 악화 문제점이 수면위로 분출되고 공론화되면서 제약사들의 낮은 유통 마진, 한국적 특수상황인 금융비용도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제약사의 경우 일괄약가인하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유통비용절감은 불가피하다며 마진인하를 통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매업체들은 그동안 약업발전의 동반자로 동거동락해온 점을 부정하고 일거에 생존권을 위협할 수준의 마진을 제시하는 제약사의 형태는 그야말로 추악한 갑(甲)질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양쪽의 주장이 다 일리가 있지만 적어도 쪽박은 깨지 말아야 한다. 도매를 통하지 않은 제약사의 직접유통이 훨씬 비용이 많이 들수도 있다는 주장이 괜한 엄포가 아닐수 있음을 한번쯤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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