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국내 보건의료 산업계의 움직임이 새해 벽두부터 무척 분주하다. 제약협회를 비롯한 제약단체들은 지난 한 해 글로벌시장 순회 방문을 나서는 등 행보를 본격화한 바 있다. 시장을 개척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현지에 거점을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의 활로를 개척하는 모습이 역동적이다.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화 노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는 화두가 되고 있고 또 생존을 기반으로 추진되기에 민관에 있어서도 우선순위나 호불호를 따지지도 않는다.
제약산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은 그동안의 원료나 완제품의 수출에서 지금은 제약공장 건설, 품질관리(QC)를 포함한 플랜트 수출로까지 확대되는 상황이다. 또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한국의료 서비스를 향한 해외 수요도 이전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많이 늘어났다. 이전 의사나 약사 등 전문면허를 가진 개인차원의 해외진출이 주류를 이뤘던 반면 지금은 의료기관의 시스템이나 병원프로젝트 수준의 비즈니스로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의약분야에 있어서도 이제는 포화상태에 도달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는 각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같은 민간차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정부의 역할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비록 각종 심포지엄이나 포럼을 개최하고 제도설명회를 갖는 등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은 있지만 정작 필요한 실탄공급이나 손톱 및 가시제거에는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이라는 지적을 피할수 없다. 당장 올해 예산안의 경우만 해도 정부는 신약개발 지원사업 등 제약산업 관련 예산을 줄줄이 축소 편성했다. 제약산업 육성발전법을 만들고 혁신형제약을 선정하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비영리 의료기관들이 겪게 되는 가장 첫 번째 고충이 해당국가의 규제와 장벽이라고 한다. 이는 국가간 협력을 통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것이다. 또 이제는 정부가 주도하는 생색내기형 지원방안 보다는 민간차원의 제약산업 해외시장 개척에 충분한 실탄공급이 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결국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정부의 역할은 전략적 검토가 우선되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