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무자격자의 의약품 판매와 조제행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이 약사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 모으고 있다.
비약사에 의한 의약품판매와 조제행위가 그동안 적지 않게 이루어져 온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얼마전 MBC의 불만제로라는 프로를 통해 약국의 두 얼굴이란 타이틀로 방영된 무자격자들의 불법행위 현장은 매우 충격적인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약국의 恥部를 드러내 보여줬다.
이미 방영된 사실을 되새겨 거론할 것은 못되지만 무분별하게 의약품을 임의 판매하고 아르바이트생이 의약품을 조제하고 있었다는 것에 참으로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법을 열거하지 않아도 약사에게는 배타적 권리를 인정해 주어 약에 관해서는 약사에게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권한을 부여 주고 있는 것이 실정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운터 맨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여 의약품 취급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방영된 내용이 전체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약국이 이같은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결코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사실이다.
의사회가 약사의 임의조제를 내세워 아직까지도 선택분업 주장의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고 소비자단체가 국민의 불편을 내세워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무자격자에 의한 의약품판매와 조제행위는 변명에 여지가 없을 정도로 약국과 약사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주었다고 본다.
더욱이 이 프로를 본 약사들이 격분을 하고 이에 대한 질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은 상당수 선량한 약사까지 매도되어 얼굴을 들지 못하는 형국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봐야 할 것 같다.
항상 문제가 발생되면 약사회가 자정운동에 나서고 보건소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사직당국은 단속에 나서는 과정이 되풀이된다.
그러나 단속만으로 문제해결이 될 일이 아니고 보면 약사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는 행위를 삼가 함은 물론 약사로서의 직능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을 자초하지 말아야한다.
의약분업이후 일선약국가가 어려운 경영 현실속에서 전전긍긍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지만 약국은 지역주민과 함께 신뢰성과 공공성을 담보로 하는 곳으로 우리는 약국이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건강센터로서의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왔다.
사회전반에 팽배되어가고 있는 도덕적 解弛현상은 무엇에 목적을 두고 행동하느냐하는 보편적가치기준이 바로 정립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이번 기회를 통해 약사의 정체성 확립과 조제와 복약지도에 대한 책임의식을 확고히 하여 다시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약국과 약사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