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문제가 수개월간 두 직역간의 갈등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는 6일 공청회를 열고 두 직역간의 입장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 시점(4월 3일)에서는 6일 공청회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양족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정부의 규제기요틴 발표로 시작된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현대의학의 원리와 기초에 입각한 엑스레이, 초음파 등 의료기기를 한의학에 접목한다는 것이 기본내용이다. 그러나 대한의사협회를 필두로 의사단체들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반대하면서 한의사와 의사단체간의 비난과 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수개월간의 직역 싸움으로 가장 혼란스러운 것은 환자들이다. 현대 의료기기 사용여부를 떠나 한약이 간 손상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의사들과 의사들의 억지라고 반박하는 한의사들 사이에서 등이 터지는 것은 당연히 환자들이다.
이제껏 한약을 복용해왔거나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다. 한방의료의 기본인 한약에 대한 불안감이 소비자들에게 퍼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쪽은 당연히 한방이다.
그러나 의사들이 '밥그릇지키기'로 이 같은 주장을 한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아 갈등이 길어질수록 양측 모두 손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환자들에게 '신뢰감'을 잃는 타격은 보건의료 전체 직역이 입게 될 것이다. 정부도 더 이상 갈등을 방조해서는 안된다. 직역간의 의견차를 좁히고 합의점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복지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