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거때 후보자들은 표를 얻기 위해 여러가지 약속을 제시한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두고 우리는 흔히들 공약(公約)이 아니라 공약(空約)이라고 말한다.
약업계에서도 정치판과 다른 직능단체 못지않게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진다. 특히 대한약사회, 의약품유통협회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인다.
역대 선거판에서 일부 후보자들은 선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또 표를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했다. 또 일부는 회장에 당선된 후 보여주기식으로 약속을 지키는 척 하다 이를 다시 번복하는 일도 여러 차례 있어 왔다.
대한약사회 조찬휘 회장은 선거과정중 회비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1년만 시행한 후 다시 회비를 올린 일이 대표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회원들을 우롱한 '조삼모사'식 처사라는 비판까지 내놓고 있다.
비단 공약을 남발하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는 것은 약사회만의 일이 아니라 약업계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병폐중의 하나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1월 실시됐던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임맹호 회장이 '판공비를 반납하겠다'는 약속을 지켜 화제가 되고 있다. 회원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동안 유통업계에 종사하면서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고 임맹호 회장은 말했다. 그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약속이 번복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약사회 선거가 치러진다. 역대 선거를 살펴보면 정치판 못지 않게 약사회 선거는 혼탁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는 표를 얻기 위해 지키지 못할 공약을 제시해서는 안되고,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면모를 잘 살피고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인사에 대해 투표해야 한다.
신뢰는 약속을 지키는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되고,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가 하나 둘씩 모여 강력한 파워를 갖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