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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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잡아 3,63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국의 ‘넘버3’ 공룡 의료보험업체인 애트나社(Aetna)가 625명 정도를 대상으로 한 감원작업이 현재진행형임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아울러 내년 1/4분기 말까지 비슷한 수준의 추가감축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총 3만5,5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재직인원 가운데 대략 3.5%가 회사로부터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통보 받게 되는 셈이다.
임대료 절감을 위한 일부 필드오피스 통폐합案까지 포함되어 있는 이번 구조조정 발표는 지난 9월 업계 1위 웰포인트社(WellPoint)가 인력규모 축소에 무게가 실린 모종의 대안을 심층검토하고 있음을 공개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게다가 애트나는 이미 지난해 12월에도 1,000여 명의 감원플랜을 내놨었다.
이날 애트나社의 로널드 A. 윌리엄스 회장은 경제위기의 영향과 신종플루 창궐에 따른 상당액의 보험금 지급이 4/4분기에 예상되고 있는 현실을 감원의 배경요인들로 꼽았다.
그러나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지난 7일 의료보험 개혁법안의 하원(下院) 통과로 법제화가 성큼 다가선 응급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면역력 확보에 있음을 굳이 감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쟁력 제고와 미래의 성장을 위한 잠재력 확대를 위해서는 슬림화야 말로 변화하는 환경에 대처하는 회사의 자세가 되어야 할 것임을 그가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바마 정부의 의료개혁은 의료보험 소외계층의 대폭 감축과 함께 보험료 감당이 어려운 저소득층을 겨냥한 국가보조금 지원, 보험료를 끌어내리기 위해 공공의료보험을 도입하고 민간보험사들과 경쟁을 유도하는 내용 등이 골간을 구성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모델국가’로 단연 손꼽힌다는 미국에서 최근 목격되고 있는 일련의 부산한 움직임들은 정권교체기 등 국가적 차원에서 이른바 “의료개혁”이 추진될 때마다 민간 의료보험 사안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핫이슈 단골메뉴로 등장해 왔던 우리의 가까운 과거와 실루엣을 이루는 듯한 느낌이어선지 예사롭지 않게 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