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에 죽고 참에 살자!’
임채규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2009-09-22 11:47

한 대학교의 상징이자 교육이념이다. 최근 이 대학 약대동문회가 개최한 행사에서도 이 슬로건이 내걸렸다.

해석이야 다양할 수 있겠지만 선거를 앞둔 동문회 행사에서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슬로건을 새롭게 인식시키고자 한데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다.

따로 눈길이 가는 것은 각 단위 약사회별 선거 출마 예비후보를 결정하는 대목에서, 대한약사회 회장선거 출마 예비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를 앞두고 동문회 주변에서는 2명의 동문이 각각 대한약사회 회장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가정이 지배적이다. 가정을 넘어 최근에는 퍽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주말에 있은 동문회 행사에서도 사전조율을 거쳐 수도권 출마 예비후보는 확정됐지만 대한약사회 회장선거 예비후보 단일화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동문회 화합과 단결을 도모한다는 행사 취지를 살리자는 암묵적 합의에 따라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일화가 물건너 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만약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화합의 큰틀이 다소 깨질 가능성은 높다. 일방적인 편을 들 수도 없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내부 결속을 강조하는 취지에서 ‘의’와 ‘참’을 부각시켰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다. 포기든 희박이든 단일화가 힘들어 보인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어도 사분오열 쪼개지는 모습은 막아야 한다는 당위성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선거에서 가장 바람직한 방식은 동문을 떠나 의와 참을 강조하는 것이다. 후보가 의리 있는 사람이냐, 올바른 청사진을 갖고, 참된 대표자로서 자격을 갖춘 사람이냐를 최우선 판단기준으로 꼽는 것은 약사회 선거에서 현실화되기 힘든 것인가?

올해 약사회 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고, 지금까지 관행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투표 결과 역시 약간은 시대적 흐름이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선거가 동문을 넘어 의와 참에 따라 진행될 지는 두고 볼 노릇이다. 적어도 조금이나마 그런 모습이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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