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버린 식약청 이젠 '웃어라'
임세호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2009-05-27 10:12

식약청 조직 내 불만과 사기 저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무시한 대대적인 인사개편은 조직원들의 불만을 더욱 고조시켰다.

안에서는 조직원들을 무능하다고 몰아세우고, 밖에서는 식약청이 위기관리도 시스템도 전무한 집단이라고 깎아내리고 있다

그야말로 식약청의 존재의 의미는 바닥, 그 보다 더한 지하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개청 10년이 넘는 식약청은 아직까지도 걸음마 수준도 벗어나지 못한 처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토록 식약청을 침체된 집단으로 만들었을까? 그 해답은 밖이 아닌 안에서 찾는 것이 더욱 빠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 식약청의 가장 큰 문제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이기주의가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행정직은 행정직대로 약무직은 약무직 또 연구직은 연구직대로 자신의 업무와 능력만이 탁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례로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에 있어서도 탈크 사태를 이유로 행정직의 업무 범위와 조직은 확대됐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전문성이나 특수성은 무시된 체 말이다. 

이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 식약청은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상식을 바탕으로 한 판단과 결정이 이어져야 할 것이다. 상식이 무너진 조직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또 하나 식약청의 문제점은 자신감 결여다. 말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식의약품 안전관리 기관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보이는 모습은 그저 평범한 집단에 불과하다.

탈크 사건만 해도 그렇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 보니 이래저래 휘둘리고, 또 수습과정에서도 경력직이 아닌 수습직의 허둥지둥한 모습만 보였다.

특히 식약청장의 울음은 청이 스스로를 10살 어린아이라고 말한 셈이 됐다. 국민들은 청장의 울음보다 냉철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길 원했을 텐데 말이다.

조직 내 융화도 떨어지고 자신감마저 결여된 집단에서 어떠한 역량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식약청은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도 여전히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가치는 남에게로부터 부여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 갔을 때 더 큰 존재로 부각되는 것이다. 부디 식약청이 자신감을 바탕으로 침체에서 벗어나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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