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면탈크 의약품이 제조 시중에 유통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전국민은 무척 불안해 했다. 아무 문제없이 장기간 복용했던 의약품을 들고 약국을 찿아 원망과 함께 무조건 환불을 요구했다. 실제로 얼마나 인체에 위해가 되고 부작용이 있는지 여부는 그 다음문제였다.
탈크의약품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비이락’격으로 돼지인플루엔자(신종 플루)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는 바다멀리 남미 멕시코가 발원지다.
두 사건은 무척 닮아 있다. 모두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관련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이슈가 됐다. 그러나 한 커플 벗겨보면 확연한 차이를 있음을 느낀다.
석면함유 탈크는 국민감성적 대응이 앞서 본질보다는 변죽만 울린 사례다. 의약품의 제조과정에서의 품질관리부재와 이에 따른 부작용이 부각되었다.
그렇지만 실제 부작용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가져오거나 죽음까지 이르게 하는 등의 수준과의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국민 모두가 상식하는 '상추에 묻은 농약'보다는 낮은 수준의 부작용 염려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과학적 판단이다.
반면 신종플루(인플루엔자A)는 부작용 염려차원이 아니다. 오죽하면 WHO가 나서 세계적 유행병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공동방역망을 구축 대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시그널을 연이어 밝혔다.
AI(조류독감) 사스 등 원인불명의 치명적 전염병이 발호했을 때 우리는 무척 허둥댄다.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사는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라는 식이다.
치료제가 있는지 국내생산과 비축량은 충분한지 등등 확인되지도 않은 이슈를 무기로 '제약'자만 붙어도 주가가 폭등한다. 리베이트 품질불량 자료조작 약효검증불가 등등 집단으로 매도당하던 어제와는 영 딴판이다.
타미플루 리렌자 등 극히 일부 백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인식에 도달할 쯤에야 국민들은 '백신도 약'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약에 대한 효용성을 절감하기 시작한다.
인플루엔자A로 인한 세계적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이때 의약품의 역기능(부작용)을 간과해선 안되지만 정작 중요한 순기능(효능과 효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