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졌다. 대처했다. 하지만 서툴렀다. 베이비파우더로 시작해 의약품으로까지 이어진 이번 탈크사태 해결 과정을 간단히 요약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대처와 해결 노력은 분명 있었지만 그 노력과 열정과 달리 일 처리 과정 곳곳에서는 성급함과 정확치 못한 판단들이 난무했다. 또 일각에서는 사공이 너무 많아 배가 산으로 갈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물론 이번 탈크 사태에 있어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석면 함유 우려가 있는 탈크를 사용한 해당 제약사일 것이다.
유해성 여부를 떠나 건강을 지키는 의약품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 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국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제약사가 그 원료만을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가격적인 측면으로 인해 싼 원료를 사용하고, 또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그에 따른 제대로 된 품질검증도 하지 않은 해당 제약사들. 그 어떤 변명을 한다 해도 그들의 책임이 가벼워 질수는 없다.
하지만 사건 이전부터 탈크에 대한 문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감독 기관으로서 상황을 여기까지 몰고 온 식약청의 책임 또한 해당 제약사들의 버금가는 아니 그 보다 더 많은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식약청은 국민 불안 해소 차원 이유로 해당 품목 전체에 대해 회수 폐기 명령을 내렸지만 이 같은 조치는 결과적으로 오히려 국민 불안을 더 조장시켰다.
유해성이 밝혀진바 는 없으나 판매 유통을 금지하고 회수폐기 해야 한다. 그렇지만 장기 복용환자들은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더 큰 위험이 있으므로 잔존 량은 복용해도 좋다. 또 대체가 어려운 의약품은 당분간 판매유통이 가능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이리 갔다 저리 갔다. 먹으란 말인가 아니면 먹지 말란 말인가. 더더욱 식약청은 해당 품목 발표 과정에서도 잇따른 실수를 저지르며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 하는가 하면 관계 기관과 아무런 협조 체계도 구축하지 않은 채 급여중지라는 카드를 내밀어 혼란을 초래했다.
'왜 이래 아마추어 같이~' 코메디 프로그램의 유행어가 절로 튀어나오는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보이는 것이 식약청의 현실이자 보이는 그대로 라면 국민 건강은 도대체 어디서 보장 받아야 하는 것인지.
멜라민 사태로 혼쭐이 나고 식품과 의약품의 위해를 예방하겠다고 위해예방정책관을 만들고도 똑 같은 상황을 반복한 식약청. 제발 앞으로는 위해 예방은 고사하고 위해 사태에 대해만이라도 정확하고 확실한 대처로 프로페셔널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