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떠들어 보자"
임채규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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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8개월여 앞둔 2009년 4월. 약국과 약사사회 주변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 뒤숭숭하다.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허용이나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 문제는 아직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중언론은 무자격자 판매에 이어 불량 드링크, 석면 파우더 등 약국과 관련한 감각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마치 약사회와 약국의 현안이 한꺼번에(일반의약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것처럼) 선거를 앞두고 우후죽순 격으로 재등장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소식이 발단이 돼 다시 이슈화된 이른바 ‘카운터’척결이나 가칭 ‘약사보조원’문제는 약사사회를 연령에 따라 대략 양분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은 현안 가운데 확실하게 매듭된 부분은 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중이거나 사후 수습 정도의 상황이 있을 뿐이다.

해결은 안되고 문제는 계속 쌓이는 과정에서 누구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은 더 아쉬운 대목이다. 지금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논의하자, 찾아가자는 발언은 공개적으로 오가야 되는 것 아닐까?

얼굴 마주하고 ‘슈퍼에 나간 의약품 관리는 누가 할 것이냐’‘무조건 자본의 논리를 따르는 게 맞다고 보느냐’ 따지고, ‘무자격자는 채용하지 말라’든가 ‘제대로 생산하라’는 압박과 주문도 아쉽다.

상당수 인사들과 약사 조직은 주요 약사회 현안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따로 힘을 함께 할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보기 힘들고, 선거를 앞둔 시기도 좀 그렇다는 소리도 들린다.

분명 개중에는 연말 선거일정도 고려했을 것이다. 괜스레 나섰다 선거 때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에 머리는 있어도 입은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일까?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의 의견표시나 건의사항 이외에 가닥 굵은 발언이나 행동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일부 성급한 분들의 전략적인 움직임과 발언이 있을 뿐.

여기저기 하소연이 떠오른다. 일반인 약국개설 허용 문제가 처음 알려졌을 때 “청와대 앞에서 머리 깎고, 실력행사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한 개국약사의 말이나, 일반약 슈퍼판매가 다시 불거졌을 때 “이제 병의원에 더부살이할 일만 남은 것이냐”는 누군가의 불만.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다? 약사사회의 현안을 두고 그다지 지금 시점에서는 와닿지 않는 명언이다. ‘침묵은 은이고 웅변은 금이다’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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