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use you left me just when I needed you most♬
“당신을 가장 필요로 할 때 내 곁을 떠나가 버리고 말았다”며 짙은 이별의 아쉬움을 절절하게 호소한 팝발라드 명곡의 한 소절이다.
엊그제는 어느덧 30여년 전에 발표된 올드넘버임에도 불구, 변함없이 청취자들의 가슴 속을 촉촉이 적셔주는 이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던 가수 랜디 밴 워머(Randy Van Warmer)의 5주기였다. 그는 지난 2004년 1월 12일, 아직 한창 나이인 48세에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을 안타까움에 젖게 했었다.
아마도 그가 앓은 백혈병은 2001년 5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이후 한 동안 “기적의 항암제”로 주목받은 ‘글리벡’(이매티닙)조차 “맞춤 치료제”가 되어주지 못했던 모양이다. ‘글리벡’ 내성환자들의 70%에서 유의할만한 반응을 보였다는 ‘태시그나’(닐로티닙)와 ‘스프라이셀’(다사티닙) 등 첨단신약들의 발매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혹시나 하는 아쉬움도 스친다.
그런데 잠시의 상념에서 벗어나 보면 이들 백혈병 치료제들은 약가와 환자의 접근권(accessibility) 이슈로 인해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던 트러블 메이커(?)들임에 정신이 번쩍 뜨인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스프라이셀’의 경우 AIDS 치료제 ‘푸제온’(엔퓨버타이드)과 함께 환자‧시민단체와 다국적제약기업 사이에 팽팽한 긴장을 조성시켰던 ‘태풍의 눈’에 다름아니었음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사실 첨단신약들에 대한 접근권 문제는 선진국이든 개발도상국이든 예외없이 떠안고 있는 만성적 두통거리에 속한다. 게다가 글로벌 경제위기가 엄습한 현실에서 이 문제는 올해 더욱 절박한 현안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록 해를 넘기는 무렵이면 통과의례처럼 건네는 덕담에 불과해 보이지만, 아무쪼록 새해에는 실타래 풀리듯 이 해묶은 이슈에도 해결의 서광이 비치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 수많은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첨단신약들의 존재는 “Just when I needed you most”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