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되든지 도매업계를 단합시키고 위상을 키울 수 있는 능력과 역량을 갖춘 인물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도매업계 한 인사는 내년 치러지는 도협 중앙회(2월)와 산하 각 시도지부장(1월) 선거에 대해 이 같은 소망을 피력했다.
요즘 도매업계는 선거 분위기다. 도매업소 사장들도 만나면 주된 화제 거리가 선거다. 이들이 하는 얘기들 중 공통적인 게 있다. 바로 '단합과 단결' 지난번 선거 때도 이 같은 말들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세다.
OTC와 에치칼업계, 대형업소와 중소형업소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회장이 돼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만큼 도매업소들 간 갈등이 심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사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난립한 상황에서 현안에 대한 각자의 이해관계와 동료집단의 영역 지키기가 우선시됐다. 업계에서 조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대두되는 이유는 앞으로도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통일원화 폐지, 제약계 등 도매업계를 압박할 요인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특히 제약사 경우, 경영악화에 따른 마진인하, 도매상 부도에 따른 담보강화 등이 현실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모두 도매업계 경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요인들이다.
이 시점에서 지금까지와 같은 개별 업소의 이익 지키기가 이어지면, 도매업계는 '너나 없이' 공멸할 수 있다는 게 '조화를 이끌어내 단합 단결시킬 수 있는 회장' 목소리의 바탕이다.
문제는 이 같은 목소리들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것이다. 실제 업계 내에서는 '선거가 임박하면 또 공약, 인물 등에 관계없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맞춰 흔들릴 것'이라는 얘기들도 같이 나오고 있다. 업계와 업소들의 생리를 서로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이해관계 친분 영역이 배제될 수는 없다. 하지만 도매업계 말을 빌리면 '지금은 힘을 합하지 않으면 공멸하는 위기상황'이다.
"도매업계는 지난 3년 동안 선거 후유증을 겪어 왔다. 힘을 뭉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인 선거와는 관계가 없는 듯한 한 인사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