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공룡도매' 탄생
최선례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2008-11-18 14:40

이달 초 일본 도매업계에는 '4조엔' 규모의 공룡 도매기업의 탄생을 예고하는 발표가 있었다. 매출랭킹 1위의 메디세오 파르탁홀딩스와 2위의 알프렉사홀딩스가 합병하여 내년 4월부로 새로운 회사 '알프렉사 메디파르홀딩스'를 발족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의약품 유통산업은 커다란 과도기를 맞이하게 됐다. 매출 4조엔이라 하면 일본 의약품 유통시장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로서, 빅4 업체가 균형을 이뤄오던 일본 의약품 유통시장의 절반을 한 회사가 점유하게 됨에 따라 독점화의 우려도 배제할 수 없고, 독점화에 따른 기업수의 감소가 기존의 거래형태 및 상관행, 나아가서는 물류기능의 쇄신에도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의 의약품도매는 현재 전문약유통에서는 의료기관과의 유통개선 등을 위한 새로운 체계구축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한편, 일반약유통에서는 내년 6월부터 일반약 수퍼판매를 전면개방하는 개정약사법의 시행에 따라 판로확대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같은 시장상황이 거대합병을 낳는 배경이 됐다.  

여기에 일본의 최대 택배회사 '야마토홀딩스'의 의약품유통 진출도 대형 합병을 성사시키는데 한 몫 거들었다. 물론 야마토의 진출이 제네릭의약품에 한정되긴 하지만 의료기관 및 약국과 직접 거래하는 새로운 의약품유통시스템의 운용을 제안하는 등 도매업계를 긴장케 하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야마토 이외에도 이업종의 도매업 진출 위협은 지금까지 있어왔고 앞으는 더욱 심해질 게 분명하다. 

어찌됐건 메가톤급 도매의 탄생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 3위 이하의 스즈켄이나 도호약품 등이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현재 우리의 도매업계에는 삼성물산의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기업 전문업종인 의약품 유통업에 손을 뻗치는 대기업의 욕심은 지탄받아 마땅하지만, 도매측도 그들을 나무라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일본 도매가 거듭되는 합병·제휴를 통해 몸집도 불리고 체질을 개선한 것처럼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