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누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2008-11-12 16:38

공화당 ‘네오콘’의 기수였던 도널드 럼스펠드 前 국방장관은 입각하기 전까지 BT업체 길리드 사이언시스社(Gilead Sciences)의 CEO로 일했다.

노바티스社의 먼 전신격 기업인 G.D. 썰社 사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1979년 7월에는 합자회사 설립을 협상하기 위해 방한했을 정도의 진골 제약通이다. 반면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정계 입문 이전에 저소득층을 위해 투신했던 NGO 시민활동가 출신이다.

미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을 소속정당으로 하는 정치인들의 차이를 한눈에 짐작케 해 주는 스테레오타입 비교사례라 할 수 있겠다.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현재의 조지 W. 부시와는 정당배경부터 달리하는 오바마가 간택됨에 따라 추후 국내 제약업계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려는 궁금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가 “한국차는 매년 수 십만대씩 미국에 수출되지만, 미국차는 한국에서 겨우 몇 천대 팔린다”며 FTA 재협상 가능성을 언급해 온 탓에 국내 자동차업계에 비상등이 켜진 현실은 제약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게 하는 한 배경이다.

이와 관련, 유세기간 중 경제위기가 닥치자 공화당의 존 맥케인 후보가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증진’을 위기탈출 넘버원 대안으로 제시한 반면 오바마는 ‘기업‧상류층에 대한 증세로 서민생활 부양’이라는 정반대 카드를 처방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이번 대선에서 들러리만 서다 말았지만, 애당초 제약업계가 가장 선호하는 후보자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으로 알려졌던 이유의 하나는 선거캠페인 초반에 오바마가 드러낸 제약산업 反친화적 성향 때문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바마는 의료보험 수혜확대와 高약가, R&D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에 치중하는 제약기업들의 모럴해저드 행태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남다른 정치인으로 알려져 왔다. 맥케인 후보가 비즈니스-프렌들리 정당의 주자이면서도 유세기간 동안 제약업계로부터 그리 환영받지 못했던 사유의 상당부분을 오바마도 공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랐을 정도다.

그런데도 오바마 시대의 파장을 저울질하려는 목소리에 왠 호들갑이라며 “오버 마”하고 핀잔이나 먹이려 한다면 변화에 대처하는 제약인의 자세로는 아마도 빵점짜리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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