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약사 매년 10명 중 2명 병원 떠난다.”
최근 한국병원약사회가 실시한 2008년도 전국 병원약제부서의 실태조사 결과다.
병원약사회가 회원약사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수행, 인력현황, 이직률 등 전반적인 상황파악에 나선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동안 병원약사의 난제였던 인력난을 해결해보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 병원약사의 인력부족으로 야간약국 등 기본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1일 조제건수는 개국약사의 3배에 달한다.
거기다 매년 22%의 약사들이 이직하고, 근무약사의 68%가 3년 이내에 그만두고 있다.
병원약사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병원약사회가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약사 인력충원의 필요성에 대한 근거로 활용하겠다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일지 모르나, 자칫 병원약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결과가 발표됐던 연수교육에 참가한 지방의 모 병원약사는 “인력난을 어느 정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심각할 줄은 몰랐다”며 “이날 발표를 듣고 난 뒤 다들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거기다 병원약사회는 추가적으로 중소병원의 실태파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번 조사보다 더 심각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추측된다.
병원약사회는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이로 인한 업무과중으로 또 얼마나 많은 약사들이 매년 병원을 떠나는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는 병원약사들이 어떠한 역할을 맡고 있으며, 병원약사가 제 역할을 다할 때 병원과 국민에게 어떤 이익을 제공하는지 등 병원약사의 가치를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병원약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수가 및 인력 등 법적 기준 개정은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제도적으로 병원약사들을 보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병원약사들이 ‘내가 이렇게 안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나, 과연 좋아지긴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게 만드는 상황이 벌어지면 안된다.
오히려 병원약사만이 가진 매력이 아울러 부각된다면 약제부서의 문을 두드리는 약사들의 발걸음은 지금부터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