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크고 작은 선거를 통해 항상 누군가를 선택해 왔다.
초딩 반장선거에서부터 주민등록이 생기면서부터 하게 되는 국회의원선거 및 대통령 선거까지.
선거에서 지지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후보자에 대한 면면을 알고 그들의 공약을 평가하는 나름을 기준을 가져야 한다. 유권자가 후보자를 평가하는데 가장 유용한 것이 토론회 인 것 같다.
후보자의 공동토론회는 각 후보의 공약을 좀더 명확하게 제시해 주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각각의 자질과 능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토론회가 이러한 순기능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는 본질에서 어긋난 무의미한 말싸움 정도로 전락하게 된다.
지금 약사사회는 대한약사회장 보궐선거가 한창이다. 일년 반짜리 약사회장을 뽑는 선거여서 그런지 후보자에 대한 정보부족이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약사들은 아직 상당수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며칠전 대약회관에서 후보자들의 공동토론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번 토론회는 각 후보들의 기존 공약을 되풀이해서 밝히는 수준에 그쳤다. 미리 제시된 토론회 주제에 대해 각 후보들이 사전답변을 준비해 그대로 보고 읽는 발표회 같았다. 또한 후보들에게 주어진 반론과 재반론의 시간이 1분내지 1분30초로 질문량에 비해 턱없이 짧아 후보자들이 제대로 된 답변을 하기도 힘들었다.
역시나 토론회 후반에는 상대 후보를 폄하하는 발언과 비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사회자의 비중이 없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패널질의에서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온 점은 높이 평가 할만 했다.
약2시간에 걸친 토론회는 정확한 시간에 끝이 났다. '앙꼬없는 찐빵'처럼 토론 없는 토론회를 본 듯한 인상을 지을 수 없었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가늠하고 선택의 기준을 찾은 약사가 과연 있을까? 시간 지키기에 급급한 이번 후보자 토론회를 보면서 최근 미국산 소고기 수입문제를 놓고 새벽 2시까지 벌어졌던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100분토론의 신조어 '끝장토론'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