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정부가 수입 관보게재를 전격 유보했음에도 국민들의 고시철회와 전면재협상 요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결국은 이뤄질 수 없다는 믿음을 갖고.
세상은 지금 미친소 때문에 떠들썩하지만, 약사사회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로 시끌하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수만 명의 국민들은 밖으로 나섰고 약사들은 약사회관 안으로 집결했다. 언론은 국민들의 촛불에 관심이 모아지고, 약사들의 빨간 머리띠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유가 있다. 약사회가 국민이 아닌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투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내면에는 국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나서지 못한다는 점도 있다.
약사회는 말한다. 여론이 약국외 판매를 찬성하고 있으니, 밖으로 나설 경우 맹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하지만 약의 전문가라고 강조하고 있으면서도 왜 약국외 판매를 막아야 하는지 국민에게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이유 없는 투쟁인가? 아니다.
분명 국민들에게는 약물 부작용, 약사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렸다.
다만, 문제는 국민들이 약사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약은 약사에게’라는 구호를 동네 약국에서조차 어기고 있다는 게 ‘불만제로’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약국이 카운터를 양성하는 등 전문성을 떠나 부도덕한 약사사회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으니, 국민들을 건드려서 좋을 것 없다는 판단도 깔렸다.
그러나 이제 국민들에게 다가서야 한다. 본질적으로는 일반약 약국외 판매를 막으려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국민의 뜨거운 촛불의 힘을 지금 보고 있지 않는가.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국민이 약사를 신뢰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약사 스스로가 떳떳해 질 수 있도록 자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자정이 먼저 이뤄지고 난 다음에 국민에게 말해야 한다. ‘일반약, 이래서 수퍼로 가면 안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