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빨리빨리’라는 말을 자주 듣거나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빠르게 일을 처리하고 만족스럽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것만 추구하다보면 때론 놓치고 있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최근 한 문전약국의 간판에 적힌 말을 보고 이러한 생각을 해보게 됐다. ‘신속조제’.
기자가 신속하게 조제한다는 이 약국 안으로 들어가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빠르게 조제를 하면서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보겠다는 입장은 이해가 되지만 환자 개개인에 대한 복약지도 부분 등이 빠진 채 마치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듯한 모양새가 좋게 보일 리 없다.
이것이 불법적인 부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국민건강과 직결된 조제에 있어 ‘신속’이라는 말은 놓치는 것이 없어야 쓸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에 하나 신속만을 강조한 조제가 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례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처방전을 통해 약사가 받는 수가에 '복약지도료'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다는 점과 연관이 있다.
기계적으로 찍어내는 조제 형태를 위해 약사회가 매년 수가를 인상 받으려 하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최근 약사 사회의 자정분위기가 만연하다. 모 프로그램의 방송 이후 약사들 스스로 비윤리적인 탈법과 불법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나서며 자중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각 시도약사회에서는 자정 결의대회를 통해 한 목소리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약사상 구현'을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약사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