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다국적제약들이 연구소의 짊을 꾸려 떠나는 일본발 이주행렬이 릴레이되고 있어 문제다.
다국적제약의 연구소 폐쇄는 2004년 바이엘의 교토연구소를 시작으로 2007년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츠쿠바연구소, 지난 3월 화이자의 중앙연구소, 올해 말로 예정되어 있는 노바티스의 츠쿠바연구소 등 줄줄이 사탕이다.
주력제품의 특허만료, 기대했던 신약의 개발중지 등 제약 각사의 경영상의 측면만이 아니라 R&D기간의 장기화 및 R&D비의 증대 등 일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배경으로 한 국제규모에서의 연구전략 재검토가 줄지은 연구소 폐쇄의 커다란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의약산업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약10년이었던 R&D기간은 현재 약15년으로 늘어났고, R&D비는 일본이 약2.5배, 미국이 약4배로 팽창했다. 그럼에도 신약의 수는 증가하지 않고 있어, 제약 각사는 R&D 효율향상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제약들이 연구영역의 압축 및 연구효율을 검토한 끝에 싱가포르나 상하이의 연구소는 남기고 일본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은 다시 말해 '일본이 신약개발의 장으로서 매력이 없다'는 증거이다.
일본은 '연구의 기반을 상실하면 임상개발도 불가능해진다'는 데 불안감을 갖는다. 대다수 연구자는 일본 기업의 연구소로 취직하여 활약하고 있지만, 외자기업의 일본이탈이 가속되면 이노베이션의 기점이 되는 과학기술이 정체되거나 최첨단 연구를 담당하는 인재의 육성 등에도 악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일본은 지난해 서둘러 정부의 R&D 중점화 및 인재육성, 임상시험 강화 등의 시책을 골자로 한 5개년 전략을 책정했다.
그러나 전략실행에는 가속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를 완전히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