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링푸라우, 혹시 '더블딥'?
이덕규 기자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수정 2008-04-10 08:05

  불황의 늪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경제가 다시금 침체의 나락 속으로 빠져드는 경기의 '이중하강 현상'을 이르는 경제학용어로 '더블딥'(Double Dip)이라는 말이 있다.

  두 번에 걸쳐 깊게 패인 골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경기가 상승곡선을 타게 되므로 더블딥에서 회복하는 과정이 훨씬 지난하고 더딜 수 밖에 없는 가시밭길임은 당연한 이치이다.

  쉐링푸라우社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프로그램에 착수한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지난해 말 불거진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의 효용성 논란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사실 간판품목으로 군림했던 항알러지제 '클라리틴'(로라타딘)이 지난 2002년 12월 미국시장에서 특허만료시점에 도달한 이래 한 동안 부진의 악순환을 거듭했던 쉐링푸라우는 이듬해 부임한 프레드 핫산 회장의 지휘아래 뼈를 깎는 환골탈태(Turnaround)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긴 끝에 2005년부터 성장궤도에 재진입할 수 있었다. 특히 미국의 콜레스테롤 저하제 시장에서 '제티아'(에제티미브)와 함께 20%에 육박하는 마켓셰어를 점유해 왔던 '바이토린'이 이 같은 쉐링푸라우의 부활을 견인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쉐링푸라우의 희망봉이었던 '바이토린'은 이제 후폭풍의 진원으로 돌변할 조짐까지 엿보이고 있는 기류이다. 더블딥이라는 표현이 묘하게 포개지는 대목이다.

  문제는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한 위기가 비단 쉐링푸라우만의 전매특허품이 아니라 오늘날 대부분의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공유하고 있는 두통거리라는 사실이다.

  다행히 프레드 핫산 회장은 쉐링푸라우에 부임하기 이전부터 '환골탈태 스페셜리스트'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던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그는 이번에도 "현재 우리가 직면한 도전상황은 2003년 당시의 위기와는 비교의 대상이 못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과연 쉐링푸라우가 메이저 제약업계의 미래를 낙관케 하는 '위기탈출 넘버원'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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