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제약사 일반약 담당자들은 죽을 맛이다. 경기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절기 특수도 누리지 못한 상태에서 9월도 영업이 어려웠다는 게 공통적인 하소연이다.
실제 제약계와 유통가에 따르면 경기가 너무 없다. 특히 물약은 빠져 나가지도 않고 창고만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도매상에서 기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아무리 싸게 줘도 안 받겠다는 도매상들도 많다. 다른 일반약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렇다 보니 제약사 일반약 담당자들은 사면초가다. 당장 추석이 끝난 이후 27,28,29일 수금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수금 전쟁(?)을 걱정하는 목소리들도 많이 나온다.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밀어 넣기는 했는데, 경기가 너무 없다 보니 도매상에 재고만 쌓이게 되고, 도매상도 적정량을 벗어난 수량 외에는 결제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밀어 넣기를 받아 준 도매상들에 수금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회사의 압박은 심할 것이란 게 이들의 고민이다.
실제 최근 들어 제약사 윗선의 의심(?)도 늘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노력했는지, 속칭 농땡이를 쳤는지 알아보고 있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담당자를 제껴 놓고 본부장 급이 도매상에 정말 인지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드믈었던 일이다"고 전했다. 극심한 일반약 침체, 도매상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일임에도 매출 일변도의 회사로부터 압박은 심해지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제약사들도 무조건 높은 목표만 책정하지 말고, 일반약이 중요하다면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모든 힘을 전문약에 쏟아 부으며 일반약 매출부진을 탓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
가끔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으며 일반약 목표달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로, 이전처럼 '닥달'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