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건기식 떠오르는 프랑스…인지도 높은 국산 인삼에겐 기회
의약품 부족하자 면역력 강화 효과 있는 식물성 보조식품에 눈돌려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1-24 06:00   수정 2023.11.24 06:01
프랑스에서 식물성 건강보조제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 인삼 수출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사진은 건강보조식품을 표현한 이미지.  ©어도비 스탁

최근 식물성 건강보조제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있는 프랑스 건강기능식품시장에 대표적인 K 건기식인 인삼을 내세워 공략하라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곽미성 프랑스 파리무역관은 23일 트렌드 보고서 ‘프랑스, 식물성 건강보조제 인기’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Euromonitor에 따르면, 2023년 프랑스의 식물성 건강보조제 시장 매출 규모는 11억 4400만 유로(약 1조 6211억원)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의약품 부족현상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의약품을 제때 구입하기 어려워지자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식물성 건강보조제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 부족 원인으로는 국가차원의 의약품 생산능력 약화,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 국가 규제, 인플레이션 등이 꼽힌다.  프랑스는 1995년부터 2008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의약품 제조국이었다.  현재는 스위스,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4번째, 전세계에서 5번째 규모로 내려앉았다.

보고서는 “프랑스 국내 인구의 고령화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아 전문 의약품 부족으로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이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심각한 위기로 보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프랑스 소비자들은 특히 진통제 공급이 부족해지자 식물성 보조제에서 대체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면역력 강화가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건강 보조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또한 친환경, 자연주의, 천연치료에 대한 관심도 식물성 보조제시장이 성장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아동용 진통제인 돌리프란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아동용 식물성 보조식품 브랜드 ‘페디아키드(Pediakid)’의  백리향 주입액과 식물성 오일로 구성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  프로폴리스, 구리 추출물, 유칼립투스와 로즈마리 추출물이 함유된 어린이용 코와 목 스프레이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CBD(칸나비디올) 제품 또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대마초의 향정신성 화합물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올(THC)의 사용은 금지돼 있으나, CBD는 THC와 같은 ‘기호용’ 특성이 아닌 진정효과 물질로, 비의료용 CBD 판매가 제품 형태와 관련한 제한없이 승인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Euromonitor가 지난 1, 2월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⅓ 이상이 ‘면역력 향상을 목표로 CBD를 섭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CBD 주입 제품은 불안감소, 이완, 근육 및 관절통증 개선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알약과 오일 형태 외에도, 주스, 크림, 오일, 과자 등 다양한 포맷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삼에 대한 프랑스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삼은 프랑스에서도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와 기억력 등 두뇌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인기가 높다. 특히, 한국산 인삼이 유명하지만 실제 수입액은 적은 편이다.  

프랑스의 인삼제품 수입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기준 중국이 약 80%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 5.7% △스페인 5.5% △독일 3.7% △브라질 2.8% 순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2022년 1만 6598 달러(2155만원)에 그쳤지만, 전년 대비 21.1% 증가해 전망은 밝은 편이다.

보고서는 “프랑스 정부가 의약품 공급망 재편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며 서두르고 있지만 빠른 시간 안에 목표를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 겨울을 앞두고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보조식품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파리 시내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한 약사는 코트라와의 인터뷰에서 “건강보조식품은 약국 매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수면, 스트레스, 소화, 활력, 면역력 강화 분야 상품이 가장 인기 많다”며 “프랑스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 인삼과 같이 인지도 높은 제품으로 공략한다면, 프랑스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