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실’에도 부작용 논란 불똥튀나?
머크&컴퍼니와 FDA‧CDC 등은 관련성 부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5-25 17:12   수정 2007.05.29 10:13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항고혈압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가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의 한 시민단체가 머크&컴퍼니社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에 대해 부작용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 차후의 추이가 주목되게 하고 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쥬디셜 워치’(Judicial Watch)라는 이름의 비영리 시민단체가“정보공개법에 따라 입수한 자료를 통해 2007년 5월 11일 현재 FDA의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VAERS)에 총 1,637건에 달하는 ‘가다실’ 관련 부작용 발생사례들이 접수된 상태이며, 이 중 371건은 중증에 해당하는 경우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23일 공개한 것.

이에 따르면 ‘가다실’을 접종받았던 42명의 임산부들 가운데 18명의 경우 자연유산에서부터 태아기형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부작용이 수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쥬디셜 워치측은 설명했다.

심지어 쥬디셜 워치측은 “3명의 사망자 발생사례들도 부작용 보고 건에 포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쥬디셜 워치측에 따르면 3명의 사망자들 가운데 1명은 ‘가다실’을 접종받은 후 3시간이 경과한 시점에서 혈전 증상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각각 12세와 19세로 파악된 나머지 2명은 심장에 문제가 발생했거나 혈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른 케이스인 것으로 전해졌다.

쥬디셜 워치의 톰 피튼 회장은 “각 州정부는 11~12세 소녀들에게 ‘가다실’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경우 이를 재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튼 회장의 언급은 20곳 이상의 州정부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 D.C.)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제출되었거나, 이미 통과된 상황임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그러나 머크&컴퍼니社와 FDA‧질병관리센터(CDC) 등은 한 유력경제지에 게재된 기사를 통해 ‘가다실’이 사망자 발생 건들을 포함한 부작용 발생사례들과 직접적인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중 CDC측의 경우 “혈전 증상으로 인해 사망한 2명의 여성들은 ‘가다실’ 접종 당시 피임제를 복용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혈전이 피임제 복용시 수반될 수 있는 부작용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다른 1명의 사망자는 원래부터 심장병 환자였는데, 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있는 심장염증이 사망원인으로 나타난 경우라고 덧붙였다.

CDC의 존 아이스칸더 면역안전성국 국장 직무대행은 “생백신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다실’이 태아들에게 감염성을 유발했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피력했다.

FDA의 카렌 라일리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가다실’의 부작용 보고사례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가다실’에 대해 어떤 조치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머크&컴퍼니社의 리차드 하우프트 의무담당 이사는 “부작용 발생이 보고된 18명의 임산부들 중 16명은 유산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이 ‘가다실’ 접종과 관련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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