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던 대표적인 항당뇨제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가 심근경색과 심장병死 발생률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조사결과가 공개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티븐 E. 니슨 박사팀(심장병학)은 21일자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에 발표한 ‘로시글리타존이 심근경색 및 심장병死 발생 위험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의 골자는 평균연령 56세의 ‘아반디아’ 복용환자 1만5,560명과 다른 약물을 복용했던 대조群 1만2,283명의 환자들을 비교한 총 42건의 임상시험 사례들에 대해 심층분석을 진행한 결과 총 158건의 심근경색 발생 및 61건의 사망 케이스가 관찰되었다는 것.
특히 ‘아반디아’ 복용群의 심근경색과 심장병死 발생률이 대조群에 비해 각각 43% 및 64% 높게 나타났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연구팀은 심장병死 사망사례들의 경우 약물복용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라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번 시험이 원천자료의 접근성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제한이 따른 가운데 진행되었던 것임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아반디아’를 발매 중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증거자료가 불완전할 뿐 아니라 연구자 자신도 고백했듯이 조사방법론상에도 제한이 있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며 “따라서 도출된 결론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가령 이번에 공개된 내용이 장기간에 걸친 추적조사 결과 등을 포괄하고 있지 못한 데다 소수에 불과한 수치를 커다란 격차로 확대해석한 탓에 오류가 개입될 소지가 다분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것.
무엇보다 ‘아반디아’는 적절히 복용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효과가 수반 가능한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약물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FDA는 이날 ‘아반디아’의 안전성 문제와 관련한 주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FDA는 ‘아반디아’의 안전성에 대해 상반된(contradictory) 내용을 담은 자료들이 존재하는 만큼 어떤 구체적인 조치를 즉각적으로 내놓을 계획은 없다는 유보적인 태도를 분명히했다. 현재 면밀한 검토작업이 진행 중에 있지만, 아직 위험성 증가 가능성이 임상적으로 유의할만한 수준으로 확인되지는 못한 상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