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도 업계 트렌드에 동승 BT야 놀자~
유망 BT메이커와 파트너십 구축행보 부쩍 활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1-10 18:20   

  기존의 간판급 제품들이 줄줄이 특허만료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후속신약의 개발은 차질을 빚으면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들에게 러브콜을 띄우는 업체들이 부쩍 눈에 띄기 시작한 것이 최근 메이저 제약업계의 분위기이다.

  이와 관련, 화이자社도 마침내 그 같은 트렌드에 본격 동승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위식도 역류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구랍 20일 캘리포니아州의 코산 바이오사이언시스社(Kosan)와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던 것은 신호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화이자社는 9일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BT 메이커 아케믹스社(Archemix), 그리고 위스콘신州에 소재한 마이러스 바이오 코퍼레이션社(Mirus Bio)와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했다. 그러나 양사와 합의에 도달함에 따른 구체적 계약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화이자측은 단백질 신약 개발을 목표로 콜로라도州에 있는 바로폴드社(BaroFold)와도 라이센싱 계약 체결에 합의했다.

  화이자社는 이에 앞서 지난 3일과 4일에도 미주리州 세인트루이스에 소재한 시그마-올드리치 코퍼레이션社(Sigma-Aldrich) 및 뉴저지州 소재 일루시스 테라퓨틱스社(Elusys Therapeutics)와 각각 공동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라이센싱 계약합의서에 서명했었다.

  이 같은 행보는 화이자社가 지난해 말 최대의 기대주로 손꼽혔던 콜레스테롤 저하용 신약후보물질 토세트라핍(torcetrapib)의 개발중단을 선언하는 등 차세대 유망신약의 확보가 최대의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화이자가 아케믹스와 손을 잡은 것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3개 질환을 겨냥한 신약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아케믹스측이 각종 분자물질과의 결합력이 높아 표적 부위로 항암제를 정확히 전달하는데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압타머(aptamer) 복합체 분야에 강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내용 가운데는 화이자측이 아케믹스가 보유한 셀렉스(Selex) 기술을 이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마케팅까지 도맡되, 아케믹스측에 상당한 제휴성사금과 개발자금, 제품발매시 로열티 지급 등을 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별도로 화이자측이 마이러스 바이오와 손잡은 것은 앞으로 2년 동안 RNA 간섭(RNAi) 전달기술에 대한 공동개발을 진행하는데 취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러스 바이오측이 보유한 핵산 전달기술을 이용해 유전자 배열을 최적화하는 동물모델을 개발하고, 유전자 메신저 세포인 리보핵산을 조작해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들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유전자 신호전달을 저해하는 노하우를 확보하는데 주된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

  얼핏 지난해 10월말 머크&컴퍼니社가 RNAi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서나 테라퓨틱스社(Sirna Therapeutics)를 11억 달러에 인수했던 것이 떠올려지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RNAi 기술이 항암제, AIDS 치료제, 시력상실 치료제 등 다양한 신약의 개발에 응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시그마-올드리치 역시 RNAi 기술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특수화학기업이다.

  일루시스社의 경우 난치성 원내감염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전력투구해 왔던 BT 메이커. 이 회사의 엘리자베스 포실리코 회장은 "한 유망신약이 오는 2008년 임상시험에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에 소재한 오비메드 어드바이저스社의 트레버 폴리슈크 애널리스트는 "화이자가 비용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면서도 현명하게 R&D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좋은 대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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