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구하는 치료제인가? 아니면 그냥 라이프스타일 드럭일 뿐인가?
독일의 의사·의료보험회사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이달 초 사노피-아벤티스社의 비만치료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에 대해 의료비 절감을 이유로 급여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정부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논란이 더욱 뜨겁게 가열될 전망이다.
질병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약물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드럭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자문위가 그 같이 결정한 표면적 사유. 그러나 비만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이번 결정은 단견에 불과하다는 반론에도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가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아콤플리아'를 복용하는 이 나라 환자들은 매월 100유로(약 127달러)에 달하는 약값을 고스란히 본인부담금으로 지불할 수 밖에 없게 될 전망이다. 차후 '아콤플리아'의 매출에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
특히 이 같은 사실은 비단 독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라 최근 유럽 각국의 전반적 분위기와 연계선상에서 나온 것이어서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독일 정부의 최종결정은 앞으로 2개월 후 도출되어 나올 예정이다.
유럽 제약산업연맹(EFPIA)에 따르면 독일은 영국·프랑스와 함께 유럽 최대의 의약품시장으로 손꼽히는 국가. 한해 200억 유로를 상회하는 마켓볼륨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독일은 이웃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앙등하는 국가의료비 지출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독일의 의료비 지출액은 한해 2,300억 유로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의 11% 정도. 미국과 영국의 경우 이 수치는 각각 16% 및 6%에 달하고 있다.
베를린에서 클리닉을 열고 있는 내분비과 전문의 스벤 디더리히 박사는 "비만으로 인해 심장마비나 당뇨병 발병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환자들에게 '아콤플리아'는 이제껏 사용했던 약물들 가운데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콤플리아'가 급여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이 약물로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는 환자들마저 복용을 중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와 관련, 사노피-아벤티스社는 장차 '아콤플리아'가 한해 3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높은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게다가 기존의 간판제품인 항혈소판제 '플라빅스'(클로피도그렐)가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에 직면한 상태여서 최근들어 매출이 주춤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시장의 경우 '아콤플리아'는 FDA가 지난 2월 조건부 허가를 결정한 데 이어 사노피측이 지난달 말 추가자료를 제출한 상태. 이에 따라 최종허가는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영국에서 각종 의약품들의 비용효용성을 심사하는 정부기구인 NICE(National Institute for Clinical Excellence)는 내년 중 '아콤플리아'에 대한 급여혜택 적용 유무를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NICE는 최근 알쯔하이머 치료제 '아리셉트'(도네페질)과 '라자다인'('레미닐'의 새 제품명; 갈란타민)과 관련, 약가에 비해 효과가 충분치 못하다며 급여혜택 제외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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